한·일 셔틀외교, ‘바이오·AI 스타트업 동맹’으로 진화

[중기부]


쇼난 I-Park·CIC 도쿄 연쇄 방문…바이오·AI 등 혁신거점 연계 본격화
K-바이오랩허브·K-StartHub와 프로그램·공간 공유까지 단계적 협력 추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기조가 스타트업 혁신 거점 협력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일본의 대표적 스타트업 허브를 잇달아 방문하며 바이오·AI 등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창업 생태계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노용석 제1차관은 이날 일본 후지사와의 쇼난 I-Park와 도쿄의 CIC 도쿄를 각각 방문해 현지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일 스타트업 거점 간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이번 일정은 한·일 고위급 후속 방일의 일환으로, 양국의 핵심 혁신 거점을 축으로 지속가능한 바이오·딥테크 협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 차관은 오전 일정으로 쇼난 I-Park를 찾아 후지모토 토시오 CEO와 면담을 갖고, 인천 송도에 조성 중인 K-바이오랩허브와의 연계 방안을 협의했다. 쇼난 I-Park는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가 조성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한국 바이오벤처들이 일본 제약사 및 글로벌 기업과 공동 연구를 추진해 온 한·일 바이오 협력의 핵심 거점이다.

중기부와 쇼난 I-Park는 2023년 11월 업무협약 체결 이후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충북 글로벌혁신특구 해외실증 지원을 통해 한국 벤처 10개사가 현지에 입주해 있다. 양측은 K-바이오랩허브 완공 이전까지는 프로그램 중심 협력을 추진하고, 완공 이후에는 장비·입주공간 공유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쇼난 I-Park가 주관하는 아시아 제약바이오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이노베이션 타이거(Innovation Tiger)’의 한국 예선을 송도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다케다, 아스텔라스, 다이이치산쿄, 에자이, 일라이릴리, MSD, CSL 베링 등 글로벌 제약사와 벤처캐피털이 참여해 유망 기업을 선발·멘토링하고, 미국 보스턴 투자자와의 파트너링까지 연계하는 구조다. 2025년에는 한·일·대만 79개 기업이 참여해 16개사가 본선에 진출했으며, 한국 기업 메디맵바이오가 1위를 차지했다.

노 차관은 현지 입주기업 10개사와의 간담회에서 실증 성과와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기업들은 일본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개발과 후속 사업화로 이어지기 위한 정책 지원 강화를 건의했다. 노 차관은 “쇼난 I-Park는 한·일 바이오 협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현장”이라며 “공동 연구개발과 사업화까지 연결되는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도쿄 토라노몬 힐즈에 위치한 CIC 도쿄를 방문해 팀 로우 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 CIC는 1999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현재 미국·일본·유럽 등 11개 도시에서 20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도쿄 센터에는 300개사 이상이 입주해 있으며, 공유오피스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개방형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CIC 도쿄에는 2024년 5월 K-스타트업센터가 개소해 현재 한국 스타트업 24개사가 입주해 있다. 이들은 사무공간 제공뿐 아니라 일본 대기업·지자체와의 협업, 현지 시장 진출 프로그램 등을 지원받고 있다.

양측은 서울 홍대 일대에 조성 중인 ‘케이 스타트허브(K-StartHub)’와 CIC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AI·뷰티·문화콘텐츠 등 ABC 분야 스타트업의 글로벌 네트워킹 및 투자 연계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K-StartHub는 연면적 4016평 규모로 2026년 5월 개소 예정이며, 글로벌 기업과 해외 VC를 집적해 딥테크 중심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노 차관은 “한·일 스타트업 협력은 경제안보와 과학기술을 포괄하는 전략적 기반”이라며 “바이오와 AI·딥테크 등 분야별 혁신 거점 간 협력을 확대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양국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