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도 꿈 같았는데…’ 파죽지세 코스피, 6000선마저 단숨에 돌파 [투자360]

5000 넘은 지 약 한 달 만에 6000도 돌파
반도체 호황 속 매일 신기록 쓰는 코스피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도 투심 개선 효과


코스피가 장중 6000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 시대를 열었다. 꿈의 지수라 불리던 ‘오천피(코스피 5000)’를 돌파한 지 단 한 달 만에 일이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대규모 투자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급속도로 개선된 덕분이다.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따른 투자심리 자극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53.06포인트(0.89%) 상승한 6022.70에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4.89포인트(0.58%) 상승한 6004.53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장중 5019.54로 오천피을 넘어선 지 약 한 달 만에 1000포인트가 넘게 올랐다.

이날 상승세는 개인이 이끌고 있다. 개인은 이날 829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87억원, 314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의 훈풍도 이날 상승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44포인트(0.76%) 오른 4만9174.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2.32포인트(0.77%) 상승한 6890.07, 나스닥종합지수는 236.41포인트(1.04%) 뛴 2만2863.68에 장을 마쳤다.

앤트로픽이 일부 기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과의 공존 기대감이 주가를 띄웠다. AI가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을 잠식하고 나아가 유관 산업까지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불식된 것이다.

미국 기술주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이날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00% 오른 20만2000원, SK하이닉스는 0.30% 상승한 100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현대차(4.77%), 기아(10.92%), 두산에너빌리티(0.20%)는 오르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0.73%), 삼성바이오로직스(-0.0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8%)는 떨어지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도 투자 자금 유입에 한몫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자사주 의무 소각 법안,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세제 개편과 지배구조 개선, 유동성 유입 기대가 맞물리며 지난해부터 시장에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고유의 상방 요인에 힘입어 전 세계 대장주 지위를 유지 중”이라며 “지수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강조했다.

다만, 코스닥 지수는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9.27포인트(0.80%) 오른 1174.27로 출발했으나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재는 전장보다 2.25포인트(0.19%) 내린 1162.75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개인은 145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12억원 26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주요 종목별로는 에코프로(0.24%), 케어젠(0.59%)은 상승 중이고, 알테오젠(-1.35%), 에코프로비엠(-0.82%), 삼천당제약(-0.82%)은 하락하고 있다.

환율은 이란 핵 협상 기대에 따라 불확실성이 다소 감소하며 일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을 전날보다 0.9원 내린 1441.6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