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갈린 노조…이르면 이번 주 법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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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점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 금융을 우선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4일 기업회생절차 만료 시한을 앞두고 시간 벌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서울회생법원 제4부에 제출한 의견조회 회신에서 관리인 교체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관리인 변경 시 추가로 1000억원을 대출해 총 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앞서 3000억원 규모의 DIP 자금을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산업은행 등 정부금융기관과 각 1000억원씩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방안이 호응을 얻지 못하며 기업회생절차가 기로에 놓이자, 다른 주체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1000억원을 우선 집행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현재 홈플러스 회생절차 관리인은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 겸 MBK 부회장이다. 법원의 의견조회 과정에서 마트노조는 유암코를 새로운 관리인으로 선정해 정부 주도하에 회생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반노조는 “관리인 교체는 MBK 발 빼기를 허용하는 것”이라며 관리인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 이해관계인 의견을 종합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MBK의 입장 변화는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법원은 의견조회 과정에서 홈플러스 기업 회생 절차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 점, 홈플러스가 정상 운영에 필요하다고 강조한 DIP 자금이 조달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지 시 홈플러스는 청산 또는 파산 절차를 밟게 되고, 연장 시에는 최장 6개월간 시간을 벌 수 있다.
MBK는 지난해 말 법원에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시 발생할 3000억원과 DIP 금융을 통해 마련한 6000억원으로 홈플러스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중 DIP 자금은 당장의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한 핵심으로 여겨졌다.
DIP 자금이 조달되지 않으면서 홈플러스는 줄폐점과 직원 급여 지급난에 빠졌다. 현재까지 전국 임대점포 19곳의 폐점이 결정됐고, 직원들은 지난해 12월 급여 분할 지급에 이어 올해 1월 급여의 절반만 받은 상황이다. 설 상여금과 2월 급여도 지급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