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14조↑…8000억 축소
연간 2.9% 늘어…4년 만 ‘최고’
부동산 대책에 주담대 증가폭 ‘뚝’
상호금융 가계대출 증가폭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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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시내의 한 은행을 찾은 한 고객이 업무를 보고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해 4분기 주식시장 호황 등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2년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을 보이며 전체 가계신용 잔액 증가폭은 2분기 연속 줄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보다 14조원(0.7%) 늘었다.
가계신용이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은 지난 2024년 1분기 통화 긴축 기조 영향으로 3조1000억원 줄어든 뒤 다시 반등해 지난해 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4분기 증가폭은 전 분기(+14조8000억원·0.8%)보다 8000억원 줄었다. 지난 2분기(+25조원·1.3%) 이후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연간 기준 가계신용은 지난해 56조1000억원 증가하며 전년 대비 2.9% 늘었다. 지난 2021년(7.7%) 이후 4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주담대는 정책 대출을 중심으로 축소됐고 기타대출에서 지난해 증시 상황이 좋은 영향에 증권사의 신용공여가 확대하면서 증가 전환됐다”며 “판매신용 증가폭도 확대되면서 연간 기준 가계신용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지난해 말 기준 1852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1조1000억원(0.6%)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증가폭은 3분기(11조9000억원·0.7%)보다 8000억원가량 축소됐다. 2분기(+23조5000억원·1.3%) 이후 2분기 연속 증가폭이 줄었다.
상품별로 보면 지난해 말 주담대 잔액은 1170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조3000억원(0.6%) 늘었다. 다만 지난해 10월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3분기(+12조4000억원·1.1%)보다 5조1000억원가량 줄었다. 지난 4분기 주담대 증가폭은 2023년 1분기(0.4%) 이후 2년9개월 만 에 가장 작았다.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 분기 대비 3조8000억원(0.6%) 늘어난 238조8000억원이었다. 전 분기 5000억원 감소(-0.1%)했던 것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이 팀장은 “예금은행 신용대출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증가 전환했고, 기타금융기관에서도 보험사 약관대출, 여신전문회사 카드론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지난 3분기 신용대출 제한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09조8000억원으로 3분기 중 6조원(0.6%) 증가했다. 기타 대출이 증가 전환했지만 주담대 증가폭이 줄면서 3분기(+10조1000억원·1%)보다 줄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316조8000억원)은 전 분기 대비 4조1000억원(1.3%) 늘었다. 증가폭은 예금은행과 달리 전 분기(+1조9000억원·0.6%)보다 두배 넘게 커졌다. 주담대 증가폭이 4조7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커진 동시에 기타대출 감소폭은 2조8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축소한 결과다.
이 팀장은 “비은행은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증가했는데 집단대출 취급 영향도 있고, 연말에는 은행권이 대출총량을 관리하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연금기금·여신전문회사(여전사)·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26조1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 잔액은 126조원으로 연말 신용카드 사용이 늘면서 여전사를 중심으로 3분기 대비 2조8000억원 늘었다.
이 팀장은 향후 가계신용 전망에 대해 “정부가 가계대출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강조하고 은행권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 상향 조정을 조기 시행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지속되는 영향으로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택매매 거래가 지난 연말 소폭 증가했고 연초 금융기관 영업 재개와 증권사 신용공여 확대 등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