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해결·교복 지원…민생 해결 나선 ‘키다리 금융’

신한금융 ‘그냥드림’ 45억→100억 확대
KB금융 ‘야간 돌봄’에 3년간 60억 후원
하나금융 발달장애예술인 사회진출 지원
우리금융 청소년 652명에 수술비 지원


진옥동(왼쪽)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민생경제와 직결된 사안을 잇따라 직접 언급하며 현장 변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온 금융권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단순한 금융상품 제공을 넘어 취약계층의 생계, 교육, 의료 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는 등 금융권의 사회안전망 구축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1일 충북 충주시 건강복지타운에 위치한 ‘그냥드림’ 사업장을 방문했다. ‘그냥드림’은 당장 끼니 해결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조건 없이 먹거리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전국 67개 시·군·구 10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해당 사업을 ‘현대판 장발장 방지 제도’로 언급하며 국무회의에서 여러 차례 확산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물품 구성을 직접 살피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신한은행이 지원했다고 한다”며 현장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자 13일 신한금융은 ‘그냥드림’ 사업 지원 규모를 전격 확대하기로 했다. 당초 보건복지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3년간 4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100억원으로 증액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먹거리 기본 보장은 취약계층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부 정책에 발맞춰 공공·민간 협력을 강화하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양종희(왼쪽) KB금융그룹 회장


지난해 아파트 화재로 인한 아동 사망 사고 이후 마련된 범부처 대책인 ‘야간 연장돌봄’ 사업에도 금융권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KB금융은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60억원을 후원할 예정이다. 노후시설 환경 개선, 야간 귀가 시 안전보험 가입, 등·하원 차량 운행 지원, 보호자 원스톱 안내체계 구축 등 인프라 전반을 지원한다. KB금융은 2018년부터 초등 돌봄교실 2265개소 신·증설과 거점형 돌봄센터 75개소 구축을 지원해 온 바 있다.

이 대통령의 민생 메시지는 교육 분야로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교복 구입비가 60만원에 육박한다”며 가격 적정성 검토를 지시하고, 고가 교복을 ‘부모의 등골 브레이커’라고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교복비 부담을 덜기 위한 금융권의 지원 활동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광주은행은 10년째 ‘신학기 사랑을 입어요’ 교복 후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 북구청 추천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교복과 활동복 구입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6년 시작 이후 총 1억원을 후원했다. 이와 함께 4600여명의 지역 장학생에게 약 39억원 규모 장학금을 지원하며 지역 청소년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함영주(가운데)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근 이 대통령이 평소 사용하는 텀블러에 발달장애 예술가 정은혜 작가의 작품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애 예술가 지원 활동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해당 텀블러는 김혜경 여사가 정 작가의 전시 관람 이후 직접 챙겨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그룹이 2022년부터 발달장애 예술가의 작품 활동과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하나 아트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발달장애 예술가에게 전시 기회와 인턴십을 제공하며 장애 인식 개선과 포용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한다.

임종룡(가운데) 우리금융그룹 회장


금융권의 사회공헌은 의료 취약계층 지원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챙기는 ‘우리루키 프로젝트’는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개안수술과 인공와우 수술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416명을 포함해 누적 652명을 지원했다. 수술 지원에 그치지 않고 청각장애 유소년 클라리넷 연주단 육성과 정기 연주회 개최 등 재활·문화 활동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희귀·난치 질환 부담 완화는 이재명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국정과제에 포함된 사안이다. 정부는 건강보험 산정 특례 질환을 확대해 본인부담률을 낮추고, 의료비 지원사업의 부양의무자 소득·재산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치료비 부담 완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희귀질환 환자들을 만나 “소수라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소외돼서는 안 된다”며 치료 보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유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