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공포감 확산…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 [투자360]

전면전 수준 규모의 미군 중동 집결
전쟁 공포 속 위험 회피 심리 자극
블루아울發 AI 유동성 경색 우려도


이란 해안에서 약 700킬로미터 떨어진 아라비아해를 항해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의 모습 [유럽우주국·AFP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이 곧 이란을 공습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퍼지면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사모 신용 투자사 블루아울이 일부 펀드의 환매 중단을 알리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심리가 위축한 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50포인트(0.54%) 떨어진 4만9395.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42포인트(0.28%) 하락한 6861.89, 나스닥종합지수는 70.91포인트(0.31%) 밀린 2만2682.73에 마감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미군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 공습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미군은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중동에 집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앞으로 15일 정도는 더 대화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지만, 전면전 수준의 미군 병력이 이란을 사정권에 둔 가운데 트럼프가 결단만 내리면 즉각 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위험 회피 심리를 일으켰다.

사모신용 투자사 블루아울도 시장의 경계감을 만들었다. 블루아울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펀드 ‘블루아울 캐피털 코프 II’의 분기별 환매를 중단하고 향후 자산을 매각할 때마다 발생 수익을 간헐적으로 반환하는 방식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의 정기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는 의미다.

블루아울은 그간 AI 산업에 대규모로 베팅하며 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 건설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막대한 부채를 빌려 데이터센터를 짓는 오라클의 주요 자금줄도 블루아울이었다. 그런데 블루아울이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AI 산업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AI 설비투자 분야에서 유동성 경색이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블루아울의 환매 중단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렸던 베어스턴스의 파산과 같은 순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경제 고문은 “2007년 8월과 유사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 순간일까”라며 “일부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은 블루아울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사모신용 펀드의 환매를 영구 제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뒤 이 질문을 떠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루아울의 주가는 이에 6% 하락했다. 장 중 낙폭은 10%에 달했다. 불안감이 사모펀드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블랙스톤도 5.37%,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도 5.21% 하락했다.

다만,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렸다. 큰 폭으로 등락한 종목은 없었다.

월마트는 작년 4분기 호실적에도 사흘 연속 내림세로 마쳤다. 올해 순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에 소폭 못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게다가 아마존이 월마트를 제치고 지난해 세계 최대 매출 기업에 올랐다. 아마존이 세계 최대 매출 기업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월 미국 기준금리는 동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동결 확률을 94.1%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1포인트(3.11%) 오른 20.2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