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이란, 美 레드라인 불응”…중동 긴장 고조에 WTI 4.6%↑

WTI 하루 만에 4.6% 상승…군사옵션 언급이 지정학 리스크 자극
악시오스 “美, 이란 군사행동 땐 수주간 대규모 작전 가능성”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 핵심 광물 장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뉴욕 유가가 하루 만에 4% 넘게 급등했다. 이란이 미국 측 핵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미 행정부 고위 인사의 발언이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을 자극한 영향이다.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6달러 오른 배럴당 65.19달러에 마감했다. 상승률은 4.59%로, 최근 수개월 사이 가장 큰 일일 오름폭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어떤 면에서는 협상이 잘 진행됐고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면서도 “대통령이 설정한 몇몇 레드라인에 대해 이란이 아직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선택지가 여전히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이를 사용할 의지를 보여왔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킨 것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의 보도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에 나설 경우 단발성 급습이 아니라 수주간 이어지는 대규모 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재 미군은 이란 인근 아라비아해에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을 배치한 데 이어, 추가 항모 전단도 중동으로 파견한 상태다.

원유 시장은 미·이란 간 군사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란 인근의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로, 이 지역이 봉쇄되거나 불안정해질 경우 국제 유가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핵 협상 진전 여부와 함께 미 행정부의 군사적 메시지가 유가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