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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가격 하락 여파가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디지털자산 대출업체가 고객 출금을 제한한 데 이어 미국 내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실적까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록필스(BlockFills)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고객 출금을 중단했으며, 플랫폼 유동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출금이 제한된 상황에도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에서 포지션을 열고 닫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블록필스는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 2000여곳을 상대로 유동성 공급과 대출 업무를 하는 회사다. 옵션 상품은 디지털자산 보유액이 1000만달러 이상인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611억달러(약 88조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했다.
투자 정보 기업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블록필스는 2021년 600만달러, 2022년에는 3700만달러를 추가로 조달했다. 투자자 중에는 CME 벤처스와 유명 사모펀드 서스퀘하나 등이 포함돼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번 조치에 대해 “디지털자산 시장의 마지막 대규모 하락장을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대출업체들에 연쇄 충격이 번지면서 FTX 붕괴로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테라·루나 사태가 발생했던 2022년 ‘크립토 윈터’ 당시 셀시우스, 블록파이, 볼드, 제네시스, 보이저 등 주요 업체들도 잇따라 출금을 중단했다.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위험자산이 급락하면서 디지털자산 시장 가치는 약 70% 증발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가(12만6000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초의 절반 수준인 6만달러선까지 밀려났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케빈 워시 후보는 매파 성향 인물로, 연준 자산을 축소해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력이 생긴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은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 달러 가치 희석 기대가 커질 때 강세를 보여온 만큼 자산 축소 기조는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국면에서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1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 감소한 17억8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18억5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0.66달러로 예상치(1.05달러)를 하회했고, 순손실은 6억67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디지털자산은 거래, 결제, 대출에 이르기까지 금융 시스템 전반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의 2025년 전체 매출은 72억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알레시아 하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는 운영과 재무 측면에서 모두 강한 한 해였다”며 “구독·서비스 매출은 28억달러로 전년보다 23% 늘었고, 코인베이스는 113억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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