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자체 ONN, 비지오 TV 판매저가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톱5에 들어대부분 중국, 베트남서 위탁생산해 수입관세부과시 미국 TV 브랜드에 더 충격삼성·LG·하이센스는 멕시코 공장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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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라파엘의 한 전자매장에 삼성전자, LG전자, 비지오 TV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애플 아이폰 가격 쇼크를 불러온 가운데 북미 TV 시장에도 똑같은 충격을 야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 하이센스, TCL 등은 그나마 상호관세 대상국에서 빠진 멕시코에 TV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반면, 미국 TV 업체들은 고강도 상호관세가 부과된 중국, 베트남 등에서 위탁생산해 들여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자국 브랜드의 경쟁력만 더 떨어뜨리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유통회사 월마트는 지난해 12월 스마트TV 업체 ‘비지오(VIZIO)’를 23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인수 완료하며 TV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비지오는 국내 소비자들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북미 TV 시장에선 5~6위권으로 평가되는 미국 토종 브랜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비지오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북미 TV 시장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주로 가성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해왔다.
비지오가 제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중국, 멕시코,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스마트TV와 사운드바 제품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멕시코를 제외하고 중국(54%)을 비롯해 베트남(46%), 태국(36%), 대만(32%)은 모두 미국의 상호관세 사정권에 있는 국가들이다.
업계는 실제 상호관세가 발효되면 미국 소비자들로선 비지오 TV의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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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라파엘의 한 전자매장에 전시된 비지오 TV와 중국 TCL TV. [게티이미지] |
비지오뿐만 아니라 월마트의 자체 TV 브랜드인 ‘온(ONN)’ 역시 충격이 예상된다. 온 TV는 외부 제조업체가 생산한 TV에 월마트의 자체 브랜드를 붙인 일종의 PB 상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온 TV는 일부 미국에서 조립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중국이나 태국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중국산(Made in China)’으로 기재된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온의 시장 점유율을 따로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2월 기준 미국에서 온의 시장 점유율을 13.7%로 집계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65인치 TV를 298달러(약 42만원), 50인치 TV를 198달러(약 28만원)에 판매하는 초저가 전략이 통하면서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았으나 관세가 리스크로 떠올랐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 도입과 관련해 북미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일부 기대가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 업체들이 오히려 관세 노출도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에 TV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LG전자 역시 멕시코 레이노사에서 TV를 생산해 북미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와 경쟁하는 중국 TCL은 중국과 멕시코에서 TV를 생산 중이다. 하이센스는 멕시코에서만 북미 시장용 TV를 만들고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겨냥해 25% 관세 엄포를 놓았으나 이를 미뤘고, 이번 상호관세 대상에서도 멕시코는 빠졌다. 멕시코에 대미(對美) 수출의 전진기지를 둔 한·중 기업들은 일단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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