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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 창업자 지분 따라잡는 행동주의, 성과보상용 자사주 ‘흔들’[투자360]

美 미리캐피탈 소유 지분 12% 도달
도용환 회장과 약 1.5%포인트 격차
13% 자사주, 구체적 활용책 마련 필요

[123rf]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미국 행동주의펀드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 주주로 합류한 이후 창업주와 지분 격차를 점점 좁히고 있다. 스틱은 주주환원에 대한 부담이 생기면서 그동안 임직원 성과 보상을 위해 보유한 자기주식은 마냥 쥐고 있기 어려워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2021년 코스피 상장사이자 모회사였던 디피씨에 흡수합병되면서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토종 PE 중 유일하게 코스피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상당수 PE가 소수의 파트너 위주 소유 구조에서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상장하는 경향성이 있다. 반면 국내 PE 상당수는 창업자에 지분이 쏠려 있고 후속 세대 승계를 위한 지분 배분과 비용에 대한 고민은 지속되고 있다.

스틱의 경우 상장을 통해 세대교체 인프라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장 이후 두 차례에 걸쳐 150억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인 게 대표적이다. 이렇게 확보한 자사주 일부는 작년 말과 올해 초 임원 상여금으로 지급하며 미래 경영진 후보 등에 장기적인 근로 동기를 부여한 상태다.

스틱은 자사주 보유 비율이 13.5%로 임직원 성과 보상은 물론 추후 사업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다만 상장사가 된 이상 체계 없이 소유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 행동주의펀드가 스틱에 대한 의결권을 높이면서 자사주를 향한 압박이 생기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행동주의펀드인 미리캐피탈은 스틱 지분율이 12%까지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2023년 8월 5% 지분 공시를 시작으로 꾸준히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스틱 1대주주이자 창업자인 도용환 회장 지분율 13.46%와의 격차는 약 1.5%포인트에 그친다. 국내에서 행동주의 전략을 펼치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역시 스틱 지분 6.64% 소유하고 있다.

기관 주주는 스틱에 주주제안을 하거나 경영 참여 등 적극적인 행동을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개선 방안 필요성에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얼라인의 경우 올해 정기주총에 올라온 스틱의 작년 결산과 배당안에 대해 장기간 과다 보유 중인 자사주에 대한 소각 계획이 명시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사 보수 한도 의안을 두고는 주식 보상 도입 등 주가와 연계된 임원 보수 체계의 도입을 요구했지만 스틱 측의 설명이나 개선 사항이 제시되지 않아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스틱 입장에서는 당장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에 나서지 않더라도 구체적인 자사주 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