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 보유액 이번 세기 첫 3위 하락
FT “中 꾸준한 매도, 美에 대한 경고”
연준 30년물 매입…비공식 양적완화
라가르드 “美경제정책 신뢰상실 탓”
FT “中 꾸준한 매도, 美에 대한 경고”
연준 30년물 매입…비공식 양적완화
라가르드 “美경제정책 신뢰상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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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 몇년 동안 미국 국채 보유량을 꾸준히 줄이면서 올해 3월 미 국채 보유 순위가 세계 2위에서 3위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영국보다 낮아진 것은 2000년 10월이 마지막으로 이번 세기 들어 처음이다. 중국 등 주요국의 미국 국채 투매로 미 국채 가격이 하락(국채금리 상승)할 경우 기존 국채 보유분의 가치가 떨어져 국채금리 상승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에 대응하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들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3월 외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3개월 연속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9조495억달러(약 1경2674조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 보유량은 7654억달러(약 1072조원)로 전월보다 189억달러(약 26조원) 줄어 1∼2월 보유량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량 순위에서 3위로 내려갔고, 3월 미 국채 보유량을 290억달러(약 40조원) 늘린 영국(총 7793억달러·약 1092조원)이 2위로 올라섰다. 2019년 말 중국을 제치고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 된 일본이 올해 3월에도 1조1308억달러(약 1584조원)의 보유량으로 1위를 지켰다. 한국은 1258억달러(약 176조원)로 18위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13년 11월 1조3160억달러(약 1844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미 연준은 이달 들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비공식적, 또는 조용한 양적완화(QE)로 풀이했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공개한 지난 8일 미국 30년 만기 국채 입찰 결과, 당시 연준은 30년물 국채 약 88억달러(약 12조3000억원)를 직접 매입했다. 또 이달 초순에도 국채 입찰을 통해 3년물 204억달러(약 28조5000억원), 10년물 148억달러(약 20조6700억원)를 매입, 이달 들어서만 총 440억달러(61조4600억원)의 국채를 사들였다.
연준의 3년물 204억달러 매입은 2021년 양적완화 이후 최대 규모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대규모로 국채를 사들이는 것은 시중에 유동성을 푸는 효과를 가져오므로 향후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가 미국에 대한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이은 경고음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느리지만 꾸준히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 대한 경고”라며 “이런 경고는 수년 전부터 있었으며 미국은 진작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SCMP도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가 미중 무역 전쟁에 대응해 중국이 국채 자산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역임한 위융딩 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지난 15일 중국 매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 달러 자산, 특히 국채를 보유한 외국 투자자는 미국 부채의 사실상 디폴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며 “중국은 해외 자산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복적인 시나리오 계획을 통해 일련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강세 현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규칙한 경제 정책 때문에 기인했다며 유럽에 기회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매체 라트리뷴디망슈와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달러가 크게 절상돼야 할 불확실성의 시기에 유로화가 달러 대비 절상되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는 금융시장의 특정 부문에서 미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뢰 상실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수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