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이채은, 따돌리고 역전우승
이채은, 따돌리고 역전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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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경 [KLPGA 제공]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박현경이 생애 처음으로 보기 없는 플레이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은 25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하나와 버디 4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박현경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 2라운드 선두였던 이채은(15언더파 201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일궜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6월 맥콜·모나 용평오픈 이후 11개월 만의 우승이다. 통산 8승째.
지난해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박현경은 이로써 2년 연속 다승왕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박현경은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공동 9위로 첫 톱10 성적을 낸 뒤 덕신EPC 챔피언십 공동 9위,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공동 7위,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9위로 4개 대회 연속 톱10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었다.
특히 지난 11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경기력을 한층 단단하게 다졌다.
박현경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상금 1억80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첫 노보기 우승을 차지해 더욱 기쁘다”며 “시즌 초반 경기가 안풀린다고 생각해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때부터 자기 전 퍼트 500개씩 했다.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같다”고 기뻐했다.
이 대회는 채리티 대회답게 선수들이 상금을 자발적으로 상금을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박현경은 당초 상금의 13%를 기부하기로 했지만 우승 인터뷰 도중 전액 기부 의사를 밝혔다.
박현경은 “원래는 통산 10승을 할 때 우승상금 100%를 기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대회가 채리티 대회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전액 기부하면 더 좋을 것같아 결정했다”고 말하고 활짝 웃었다.
특히 박현경은 이번 대회 3라운드 내내 보기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노보기 우승은 개인 최초이며 KLPGA 투어에선 역대 12번째다.
이채은에 한 타 뒤진 2위로 최종일을 출발한 박현경은 5번홀(파5)과 8번홀(파3) 버디로 단독선두에 나선 뒤 9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로 달아났다. 그린 밖 28m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이채은과 차이를 3타로 벌렸다.
이채은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장 252야드 11번홀(파4)에서 완벽한 원온으로 이글을 낚은 뒤 13∼14번 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를 탈환했다.
17번홀(파4)도 극적이었다. 박현경의 세컨드샷이 핀 1m에 붙은 반면, 이채은의 두번째 샷이 9.4m 거리에 떨어져 다시 희비가 엇갈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채은이 먼저 롱퍼트에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고 박현경도 버디퍼트를 떨어뜨리며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로 넘어갔다.
하지만 공동선두가 펼친 18번홀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이채은의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갔고, 네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 결국 보기를 적어냈다. 박현경은 세번째 샷을 침착하게 그린에 올린 뒤 파를 지켜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KLPGA 투어 147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렸던 이채은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선이 이날 5타를 줄여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임희정과 박결, 이동은, 박주영, 최예림이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배소현은 9언더파 207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