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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산에 동남투자은행 설립”…국힘 “부산 기만 3부작 완결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시의 웅부공원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산업은행 부산이전 대신 동남투자은행
국힘 “부산 시민 요구는 산업은행 이전”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부산에 ‘동남투자은행(가칭)’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부산이전에 대한 대안으로 “해양산업금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확대까지 실현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곧장 “해수부 부산이전, HMM 본사 부산이전에 이은 부산 기만 공약 3부작 완결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소통망(SNS)에 “해양금융으로 북극항로를 뒷받침하고, 산업금융으로 동남권 제조업 벨트의 산업 대전환을 주도하며,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국책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동남투자은행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부산, 울산, 경남은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기계산업 등 중화학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으나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글로벌 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부·울·경의 미래산업을 키우고 지역경제를 되살리려면 지역 맞춤형 금융 지원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며 동남투자은행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 후보는 “대규모 정책 기금을 운용해 조선, 자동차, 부품소재, 재생에너지 등 주력 산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융자하며, 산업 육성과 인프라 조성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하면서 “동남투자은행은 5극 3특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인 메가시티 조성에 꼭 필요한 지역 기반 정책 금융기관”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동남투자은행 설립에 필요한 약 3조원 규모의 초기 자본금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공동 출자해 마련하겠다는 재원조달 방안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동남투자은행 설립은 구여권 인사도 검토했던 현실적인 안”이라며 “해양수도 부산에 들어설 동남투자은행은 갈등만 키우고 진전 없이 반복된 산업은행 이전 논란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이같은 공약이 발표되자 비판하고 나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부산 시민들이 오랜 시간 간절히 염원해온 ‘산업은행 부산 이전’ 요구는 묵살한 채, 실체조차 모호한 ‘동남투자은행’을 꺼내들었다”며 “다음은 서남투자은행입니까”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민간 기업인 HMM 부산 이전은 직원들의 반발로, 해수부 부산 이전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어 추진이 어려운 가짜 공약”이라며 “부산을 대선 유세용 말판쯤으로 취급하는 행태는 부산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부산 시민이 요구하는 것은 정체불명의 은행 신설이 아니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라며 “동남투자은행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요구를 덮기 위한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며, 진정성 없는 ‘공약 코스프레’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