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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멀티플렉스 산업, 자취 감춘 FI 수요[투자360]

CJ CGV, 해외법인 FI 교체 불발
롯데-메가박스 합병, 신규 투자 유치 난항
IPO 기대감 저하, 엑시트 길 막히자 FI 관심↓

롯데시네마 상영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내 멀티플렉스 산업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외형과 수익성은 갈수록 꺾이는 추세다. 재무적투자자(FI)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투자 수요가 끊겨 1위 멀티플렉스 사업자마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 법인 CGI홀딩스의 홍콩 증시 상장 작업은 추진하지 않고 있다. 당초 CGI홀딩스의 FI인 미래에셋증권 PE본부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약속 이행을 위해서는 이달 중 CGI홀딩스의 기업공개(IPO) 절차 개시가 필요했다.

FI는 2019년 CGI홀딩스가 발행한 3336억원 규모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며 28.57% 지분을 확보했다. 2023년 IPO로 엑시트를 기대했으나 2년이나 지연된 상태다. 작년에 모간스탠리를 통해 CGI홀딩스의 신규 FI를 찾는 작업도 진행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결국 CJ CGV는 FI가 소유하던 지분 9.3%에 대해 콜옵션을 이행해 투자금 일부인 1359억원을 돌려 준 상태다.

FI의 재무적 부담도 CJ CGV가 지고 있다. FI의 인수금융 대주단에 대해 CJ CGV가 1320억원가량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FI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게 되면 CJ CGV가 대여 형태로 자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여기에 CJ CGV는 직접 소유하는 CGI홀딩스 지분 300억원어치도 FI 인수금융 대주에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다만 여전히 FI 지분에 대한 상환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미래에셋PE와 MBK는 동반매도청구권(Drag-Along Right)을 소유하고 있다. CJ CGV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보유 중인 CGI홀딩스 경영권 지분까지 끌어와 매각할 수 있는 권리다. 매도가액 역시 FI에 우선배분되는 만큼 CJ CGV에 불리하다. CJ CGV는 자금 여유가 부족한 데다 시장성 조달도 쉽지 않아 FI와 협상 외엔 뾰족한 방법이 부재하다.

멀티플렉스 1위 사업자가 휘청이는 사이 2·3위 업체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 상황도 녹록지 않다. 양사는 FI 엑시트 압박 부담은 없으나 생존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메가박스중앙의 경우 시장성 조달을 통해 유동성 부족분을 만들어 왔지만 연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사태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신용등급이 열위한 기업에 투자 수요가 끊기면서 그룹 내부 자금 차입에 의존하는 재무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은 지속된 적자 구조를 탈피하고자 합병을 시도하고 있으나 오프라인 영화관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빈약한 상황이다. 양사는 합병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금 조달을 타진하고 있다. 다만 FI들 상당수가 기피하고 있으며 적격상장 조건을 내걸고 지분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평가 받는다.

시장 관계자는 “회수 방법이 뚜렷하지 않아 투자를 검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CJ CGV 역시 FI와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