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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 59% “트럼프 정책 따라 투자 보류”···로베코운용, 트럼프發 기후투자 위축 지적

로베코자산운용 ‘2025 글로벌 기후투자 조사’ 실시
“트럼프 정책은 단기 변수”
글로벌 투자자 56%, 탄소중립 전환 재개 전망

루시안 페펠렌보스 로베코자산운용 기후·생물다양성 전략 전문가. [로베코자산운용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로베코자산운용은 ‘2025 글로벌 기후투자 조사’ 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투자 결정을 보류하겠다는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59%에 달한다고 18일 밝혔다. 트럼프의 친(親)화석연료 에너지 정책이 기후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전환기를 맞은 글로벌 기후투자 시장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지역별 인식 차이에 초점을 맞췄다. 설문은 유럽, 북미, 아시아·태평양, 남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의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 및 전문 투자자 3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여 기관들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약 31.2조 달러다.

설문에 응답한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56%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화석연료 에너지 정책이 탄소중립 추진을 일시적으로 저해해 기후투자를 위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에는 탄소중립 전환이 다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유럽(58%)과 아시아·태평양(62%) 지역의 투자자들은 미국 외 지역에서의 재생에너지 및 기후 솔루션 관련 투자 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탐색할 계획임을 밝혔다.

로베코자산운용 CI. [로베코자산운용]

이번 조사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특히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수의 투자자는 각국 정부의 정책적 기반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후투자가 전체 투자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역별 차이가 뚜렷했다. 유럽(62%)과 아시아·태평양(59%)의 투자자들은 대부분이 투자정책 결정에 기후변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북미 지역에서는 이 수치가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시안 페펠렌보스 로베코자산운용 기후·생물다양성 전략 전문가는 “로베코자산운용은 기후투자를 포함한 지속가능 투자를 항상 ‘장기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여겨왔다”며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하더라도, 투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수익 프로파일을 최적화하는 데 있어 지속가능성은 항상 중요한 요소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많은 투자자들 역시 여전히 기후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음에도,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기후투자에 대한 우선순위가 다소 약화되는 경향이 관찰된다”며 “이는 기후투자가 직면한 냉철한 현실을 보여준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정책 변화와 시장 상황은 예측이 어려운 만큼, 명확한 기준과 회복탄력성, 확신을 가지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과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