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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 온 줄” 잠자리떼 수천마리 ‘경악’…몸에도 다닥다닥, 무슨 일

제주에서 조업 중인 낚싯배를 덮친 잠자리떼 [SBS뉴스]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제주에서 수천마리의 잠자리 떼가 몰려들어 낚싯배를 덮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초여름에 잠자리 떼가 나타나는 건 매우 드문 현상으로, 기후변화와 예년보다 이른 장마전선의 형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18일 제주방송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제주 수월봉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는 배에 갑자기 어디선가 수천마리의 잠자리 떼가 날아들었다.

잠자리 떼는 이날 3시간 넘게 낚싯배를 뒤덮었고, 선원들은 조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상을 보면 잠자리들은 낚싯대를 비롯해 사람 몸 곳곳에도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13년 경력의 낚싯배 선장은 “자정 너머 갑자기 잠자리 떼가 몰려들었다”라며 “잠자리나 나방 떼는 8월에서 9월 사이에 간혹 보이는데 6월에 나타나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조업 중인 낚싯배를 덮친 잠자리떼 [SBS뉴스]

제주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김녕항 인근 낚싯배에 수천마리의 된장잠자리 떼가 덮치는 일이 있었지만, 초여름인 6월에 잠자리가 대규모로 관측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된장잠자리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날아온 뒤 우리나라를 지나 일본 규슈 지역까지 이동하는데, 주로 모기나 파리 등을 잡아먹는 익충으로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된장잠자리가 장마전선을 따라 이동하는 성향이 있는 만큼, 올해 장마전선이 평년보다 일찍 형성된 제주 해역에 잠자리가 몰려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잠자리가 활동하기에 적합한 고온다습한 기온이 계속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윤호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제주방송에 “서식할 수 있는 온도 자체가 과거보다 점점 높아지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고온에서 성장하는 개체들은 대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제주 앞바다에서 잠자리떼가 낚싯배를 덮친 모습 [제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