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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임박…폭탄맞은 세계 경제

이란 국가안보위 최종 결정만 남아
23일 국제유가 3% 이상 치솟아

전세계 석유 소비량 20% 통과
봉쇄시 유가 최대 130弗 전망

미국의 공습 다음 날인 22일(현지시간)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떨어져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들이 보인다. 총 6개의 구멍이 2개 지점에 3개씩 모여 있다. [막사르 테크놀로지 제공]


미국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시설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공격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직접 개입했다. 이에 이란 의회(마즐리스)가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로의 핵심이자 ‘병목 지점’이 봉쇄될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초대형 유조선 2척이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호르무즈 해협 초입에서 빈손으로 유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날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스마일 쿠사리는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야 한다는 합의에 도달했다”면서도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2·3·4·5·6면

이날 오전(한국시간) 7시 30분 현재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36% 오른 배럴당 76.32달러를 나타냈다.

미국증시의 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을 반영해 국제유가는 이미 약 10% 넘게 급등한 상태다.

이날(현지시간) 오후 6시20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4.23% 급등한 배럴당 76.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도 4.25% 급등한 배럴당 80.28달러를 기록 중이다. 브렌트유가 80달러를 돌파한 것은 1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길이 약 160㎞에, 좁은 곳은 폭이 약 50㎞ 정도에 이르는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로, 지정학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은 2024년 기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이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향한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 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