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안내견주 예술의전당서 겪은 일
안내견은 얌전, 아이가 소리치며 자극
“사회적 인식 겨우 이 정도, 실망했다”
안내견은 얌전, 아이가 소리치며 자극
“사회적 인식 겨우 이 정도,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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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아이가 안내견에게 소리 치며 자극하는 모습(왼쪽)과 아이 엄마가 분수대 옆에 오지 말라며 요구하는 모습. [A씨 SNS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 안내견주가 “아이 때문에 가까이 오지 말라”는 부모의 요구에 불쾌했던 경험담을 공유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24일 ‘퍼피워커’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저를 시험하는 하루였다. 슬펐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A씨의 SNS를 보면, 그는 최근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을 보러 갈 기회가 생겨 서울 서초구에 있는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A 씨는 “그날 오전엔 수내역 식당에서, 오후엔 예술의 전당에서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겨우 이 정도구나’라는 사실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 22일 겪은 일을 적었다.
먼저 지인과 함께 간 수내역 식당에서 A 씨는 “안내견 동반 예정”이라고 밝혔다가 식당 측으로부터 입장 불가를 통보받았다. 이에 A 씨는 식당 직원에게 “녹화하겠다. 안내견 거부하셨죠? 이건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 거라서 제가 시청에 제보할 수 있다. 거부하시면 300만 원 과태료”라고 말했다.
그러자 직원은 “잘 몰라서 사장님께 연락드려보려고 했다. 죄송합니다”고 사과한 뒤 A 씨를 받아줬다고 한다.
그날 오후 예술의전당에서 A 씨는 또 한번 화를 삭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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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 SNS 갈무리] |
그는 공연 시작 전까지 시간이 남아 야외 마당 분수대 근처로 아로와 함께 이동했다.
그런데 미취학 아동으로 보이는 한 여자 아이가 아로 앞으로 다가와 ‘악’ 하고 소리를 질러 놀래켰다. A 씨는 “깜짝 놀란 안내견 아로가 제 뒤로 피했다. 어린아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두 번이나 소리를 더 지르고 갔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실제 영상 속에서 여자아이는 A 씨와 안내견을 향해 세 번 정도 “악!”하고 소리를 지른 뒤 자리를 떴다. 아이의 장난 공격에도 아로는 한 번도 짖거나 반격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영상에서 여자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여성은 “죄송한데, 아이들이 강아지를 너무 무서워하니 이쪽으로 안 오시면”이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제가 그분께 아로는 안내견이라고 설명했는데도 여성은 ‘알아요. 근데 이쪽으로는 오지 마세요’라고 했다”며 “한 마디 더 하려는데 남편이 그만 가자고 저를 끌었다. 대화도 통하는 사람한테나 하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절대 기분이 나쁘면 안 되는 오후였다.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서 분노는 묻어두기로 했다”며 “그분은 아로가 안내견인 걸 알고 계셨다. 처음엔 화가 났는데 나중엔 좀 슬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은 동행이 있어 마침 촬영하는 중이었기에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대부분은 저와 아로만 다니기 때문에 분하고 답답해도 참고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이후 A 씨는 전당 측 안내에 따라 안내견 ‘아로’와 함께 콘서트홀에 입장해 무사히 공연 관람을 마쳤다.
끝으로 A 씨는 “버스나 지하철, 식당과 음악회 이런 생각지도 못한 일상에 갑자기 개가 등장하면 조금만 놀라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당시 이 장면을 멀리서 목격했다는 한 누리꾼은 “애가 개한테 소리 지르는 거 보고 ‘애가 충분히 알 만한 나이인데 안내견한테 왜 저럴까’ 생각했다. 근데 애 엄마와 저런 얘기를 했다니 충격”이라며 “힘내라. 신경 쓰지 마라. 아이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부모를 보면 알 수 있다”라고 응원 글을 남겼다.
이밖에 누리꾼들은 “죄송한데 강아지가 깜짝 놀랐으니 따님 목줄 좀 채워달라고 해라”, “이러니까 노키즈존이 생기는 것”, “저기가 강아지 금지 구역도 아니고 자기 집 앞마당도 아니면서 본인이 애 데리고 피하면 되는 거 아니냐”, “애나 엄마나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애 엄마가 이 영상 꼭 보고 부끄러운 줄 알길 바란다” 등 공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