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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수산단 전기료 2兆 돌파…석화업계 부담 가중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 역대 최고치
석유화학 제품서 전기료 비중 10%

지난해 국내 최대 석유화학(이하 석화) 단지에서 발생된 전기료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9년(2016~2024년)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업용 전기료가 그동안 매해 꾸준히 상승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치다.

안 그래도 혹독한 불황기를 보내고 있는 석화업계는 이중고를 호소하며 정부의 전기료 감면을 기대하고 있다.

25일 한국전력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한규 의원(더불어민주당)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전기료는 2조1761억원으로, 전년(1조9440억원) 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기료는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1~5월 전기료는 9574억원으로 전년 동기(8452억원) 대비 13.3% 늘었다.

여수산단은 한국 석화 산업의 중추로, 전체 생산실적에서 석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훌쩍 넘는다.

국내 석화 기업들은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기료 부담이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산업용 전기의 단가가 무섭게 치솟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국내 산업용 전기료는 2021년 ㎾h(킬로와트시)당 105.5원에서 지난해 168.2원으로 59.4% 급등했다. 2023년부터는 산업용 전기료가 주택용 전기료보다 비싸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규모의 전기료는 국내 석화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있다. 전기료가 총 석화제품 가격의 10%나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전기료 인상과 글로벌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국내 석화 기업들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롯데케미칼은 1분기 각각 영업손실 560억원, 126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석화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극약처방을 내놓고 있다. 비주력 사업 및 유휴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물론 경쟁사와 설비 재편도 논의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사업재편 보고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 등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석화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서도 전기요금 감면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을 둘러싼 악재가 언제 해소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전기료 지원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영대·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