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등 시중은행과 부산시, 산업은행 등 참여
24일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기업설명회 열려…지방자치단체 최초 사례
24일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기업설명회 열려…지방자치단체 최초 사례
![]() |
| 지난 24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기업설명회’에서 신상준 한국성장금융 팀장이 발표하고 있다. 홍윤 기자 |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철강, 화학, 자동차, 조선 등 중후장대 중심 부산 지역 제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약 2조원 규모의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조성, 운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는 단순 IT,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나 벤처 및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 자리를 잡은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이나 디지털 전환 등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기존 펀드와 차별성이 있다.
부산광역시, 부산상공회의소, 한국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등은 지난 24일 부산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된 ‘미래산업 전환펀드’는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사업재편에 대한 투자 지원을 통해 디지털·친환경 전환 등 고부가가치형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돕고 나아가 기존 전통 제조업 중심의 부산 지역의 산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시와 한국성장금융 등은 이를 통해 사양화되고 있는 지역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인구감소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성장금융 등에 따르면 동남권 지역 총부가가치의 제조업 비중은 37%로 전국 29%, 수도권 23%에 비해 큰 편이다.
그러나 2022년을 기준으로 평균 성장률은 2%로 수도권 성장률 5%에 비해 낮으며, 동남권 제조업의 총부가가치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2%에 달했던 1985년에 비해 2021년 17.4%로 10%P 가까이 축소됐다. 첨단 산업에 특화된 충청권의 19.6%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이어져 동남권의 지역내총생산 규모의 전국 비중 축소,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한국성장금융의 진단이다.
펀드 규모는 자펀드 투자액을 기준으로 9년간 2조3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등 시중은행이 ‘은행권 중견기업 전용펀드’를 통해 매해 500억원을 투자하면 부산시가 후순위 투자자로 41억원, 산업은행이 10억원을 출자해 연간 모펀드 551억원을 만든다. 이를 마중물로 펀드운용사들이 모펀드 출자금액의 1.5배 규모를 의무투자해 연 2036억원 이상을 추가로 마련하는 방식이다.
투자 대상은 중견 및 중소기업이다. 투자금액의 50% 이상을 부산 소재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게 돼 있으며 본사가 없어도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본점이나 연구소, 공장 등 주요시설을 하나 이상 갖춘 기업도 투자를 받을 수 있다. 한국성장금융은 의무 투자 조항 등을 통해 연 1000억원 이상을 동남권 및 부산 지역 기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운용 방식은 블라인드 펀드(선모집 후 투자)와 프로젝트 펀드 2가지로 나뉜다. 블라인드 펀드는 모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 등이 콘테스트를 통해 운용사를 선정, 선정된 운용사가 하위펀드를 결성하고 투자대상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반면 프로젝트 펀드는 투자대상 및 조건을 사전에 확정한 뒤 투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펀드 투자로 인한 지분희석으로 우려되는 경영권 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특정 시점 혹은 그 이전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이 대표적인 장치다.
펀드는 6월 중 모펀드 조성을 시작으로 다음 달 중 출자 사업 제안서 접수 등을 거쳐 8월 중 최종 운용사를 선정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신상준 한국성장금융 팀장은 “시중에 정책적으로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많이 형성돼 있는 반면 전통적인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재원은 크지 않았다”며 “이번에 조성된 펀드는 부산시 등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큰 펀드를 중소·중견기업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