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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어묵 명가’ 삼진식품, IPO 도전…몸값이 ‘변수’

빠르면 9월 초 공모 가능
실적 호조·K-푸드 세계적 인기 등 상장에 호재

삼진어묵 부산역광장점 전경. 삼진어묵 브랜드를 보유한 삼진식품은 어묵고로케 등으로 어묵을 부산 대표 기념품의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진어묵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72년 전통 부산어묵 제조사 삼진식품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2021년 자금을 유치하며 상장의사를 밝힌 이후 4년여 만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진식품은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예비심사가 2개월여 소요되는 만큼 빠르면 9월 초 공모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삼진식품이 올해 내 상장에 성공한다면 지난 5월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린 바이오포트에 이어 부산에서 2025년에만 식품기업 2곳이 상장하게 되는 것이다.

도전 요인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먼저 삼진식품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외부감사 대상이 된 2019년 35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79억원을 기록, 1000억원대를 넘보고 있을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영업이익 또한 2022년 일시적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이후부터는 2년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3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적자에서 지난해 곧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산총계도 2019년 155억원에서 40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어묵이 쓰이는 떡볶이, 김밥 등 이른바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도 호재로 평가된다. 삼진식품은 2019년 박용준 대표 취임을 전후로 꾸준히 글로벌 식품시장에 도전해 왔다. 현재 삼진식품의 어묵 브랜드 삼진어묵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7개의 직영점을 두고 있고 2022년에는 아마존으로부터 슈퍼스타 셀러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상온유통 어묵을 개발하고 최근에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박람회인 CES2025에서 어묵의 원재료를 파우더화한 ‘블루미트 파우더’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호황조짐을 보이는 것도 상장도전에 힘을 싣는다. 특히 삼양식품 등 K-푸드 관련주와 사조대림, 동원F&B 등 어묵을 제조하는 식품기업들이 대거 포함된 KRX필수소비재 지수를 살펴보면 대통령선거 이전인 지난달 2일 1367.36에서 30일 1485.95로 100p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적인 K-푸드의 확장세와 ‘소비쿠폰’ 등 내수 진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싼 몸값은 변수다. 삼진식품은 2021년 상장을 전제로 15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으며 약 600억원 상당의 가치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2020년 기준 당기순이익 24억원에 식품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한 평가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0억원에 불과한 현 상황에서 당시의 가치만큼 평가받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진식품 관계자는 “2024년 당기순이익은 비경상적 영업외비용이 상당부분 반영된 결과”라며 “이 같은 비경상적인 비용을 제거할 경우 정상적인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