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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못 간다고?”…‘살인 더위’ 파리, 관광객 입장도 막았다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한 시청 청소 노동자가 폭염 속 에펠탑 인근에서 고압 호스를 이용해 시민들에게 물을 뿌려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EPA=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프랑스 가서 에펠탑도 못 본다고요?”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에 관광 명소들이 문을 닫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관람객 안전을 이유로 정상 접근을 제한했고, 벨기에·이탈리아 등지에선 관광지 폐쇄와 함께 야외활동 금지령이 잇따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CNN, 영국 가디언, AFP 등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폭염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에펠탑 정상부 접근을 2일까지 제한한다고 밝혔다. 에펠탑 공식 홈페이지엔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고온기에는 햇볕을 피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라”는 안내문도 올라왔다.

1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 앞 바르소비 분수(Varsovie fountain)에는 무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일부는 분수 물에 뛰어들며 열기를 식히기도 했다. 프랑스 기상청(Meteo France)에 따르면 이날은 폭염이 절정에 달한 날로, 일부 지역 기온은 섭씨 40~41도까지 치솟았다. [AFP=연합]

프랑스 전역 공립학교 약 1350곳도 이날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관광 명소가 밀집한 벨기에 브뤼셀의 아토미움도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관람객 입장을 제한했다. 운영 측은 “내부 온도가 향후 며칠간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롬바르디아와 에밀리아로마냐 등 산업 거점 지역 13곳에서 정오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야외 근무가 전면 금지됐다. 실제로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쓰러져 숨지거나 의식불명에 빠지는 일이 잇따랐고, 폭염 속 차량에 방치된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응급실 환자가 15~20% 증가했고, 상당수는 탈수 증세를 보인 노년층이었다.

이상기후로 산불과 홍수 피해도 겹쳤다. 튀르키예에서는 대규모 산불로 수만명이 대피했고, 프랑스에서는 폭우 탓에 이탈리아를 오가는 관광열차 운행이 멈췄다. 지난달 포르투갈 모라 지역에서는 기온이 무려 46.6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유럽 전역이 ‘살인 더위’에 갇히면서 여름 휴가철 여행객들 사이엔 비상이 걸렸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여정을 줄이거나 조기 귀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