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호관세 유예기간 8일로 예정
국가간 경쟁구도 개편될 듯
“한국, 중국대비 우위이나 일본·독일대비 불리”
국가간 경쟁구도 개편될 듯
“한국, 중국대비 우위이나 일본·독일대비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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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수출항구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의 유예기간이 오는 8일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향후 미국 시장이 축소되고 국가 간 경쟁 구도가 재편되면서 한국산 제품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트럼프 1기 이후 미국 수입시장 수출 경합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2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효과’가 본격화된 올해 1∼4월 미국의 전체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9.2% 증가하며 1∼4월 누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미국의 수입 상위 10개국 중 한국(-5.0%)은 중국(-0.9%)과 함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멕시코(6.3%), 캐나다(1.9%), 아일랜드(120.2%), 스위스(344.3%), 독일(3.4%), 베트남(39.4%), 일본(3.4%), 대만(52.2%), 인도(29.0%) 등 대부분 국가의 대미 수출이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이런 영향으로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 순위는 작년 7위에서 올해 10위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의 품목 관세가 부과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기간 한국의 대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억3000만달러 감소했으며 기계류(-5억7000만달러, 화학공업(-4억2000만달러), 반도체(-3억8000만달러) 등의 감소가 관측됐다.
보고서는 트럼프 1기 출범 전후인 2016년과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 수입시장 내 주요국의 수출 경합 구조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이 중국 견제와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면서 미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축소됐고, 이 틈을 멕시코와 인도가 파고들면서 한국과의 경쟁이 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와 인도는 이 기간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확대됐고, 한국과의 수출 경합도도 함께 증가했다.보고서는 멕시코의 경우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체결 이후 북미 내 생산기지로 입지를 다지며 자동차, 자동차 부품과 기계류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봤다. 또 인도는 정부 주도의 제조업 육성 전략 시행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과 독일의 경우 수출 경합도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으나 일본과 독일은 자동차·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기계류, 전기·전자제품 등 한국과 매우 유사한 대미 수출 구조를 가지고 있어 향후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경합도가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가별로 상이하게 부과된 상호관세가 유예기간이 지나 현실화하면 미국 수입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경합 품목을 중심으로 국가 간 경쟁 양상이 바뀔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25%)보다 고율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중국(54%), 베트남(46%), 대만(32%), 인도(26%)의 경우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미국 상호관세 시행으로 이들 국가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면서, 일본(24%), 독일(20%)은 한국보다 낮은 상호관세가 예고돼 가격 측면에서 우위에 놓여있다고 중간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규원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상호관세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 차원에서 생산 거점을 다양화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해 과세 기준 가격을 낮추는 한편, 미국 내 생산이 어렵거나 대체 가능성이 낮은 품목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