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 출석…민감한 질문엔 진술거부권
휴대전화 비밀번호 ‘모르쇠’…조만간 추가 소환
휴대전화 비밀번호 ‘모르쇠’…조만간 추가 소환
![]() |
| 임성근 전 사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순직해병 특검은 이날 오전 현판식을 시작으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임 전 사단장을 곧바로 소환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채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은 2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해 약 4시간 동안 조사했다. 특검이 현판식을 하고 수사를 시작한 뒤 소환조사를 한 건 처음이다.
임 전 사단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4시간가량 조사받았다. 임 전 사단장은 해병특검의 핵심 조사 대상으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이다.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올해 2월 예편해 민간인 신분인 상태다.
조사는 대구지검에서 임 전 사단장을 수사한 임상규 검사가 맡았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과 관련 안전대책 수립을 지시하지 않고 안전 장비 등 준비 여건을 보장하지 않은 점, 현장 지도 중 부하에게 수색을 재촉하며 위험성 평가를 방해한 점, 수중수색 언론보도 사진을 보고도 이를 만류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과실치사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단장은 상당 부분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 측근을 통한 구명 로비 의혹, 사건 직후 사고 경위 허위 보고 의혹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선 선택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자신의 휴대전화를 특검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휴대전화 비밀번호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달하지 않았다.
임 전 사단장은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업무상 과실치사, 구명 로비 등에 대해 세부적인 부분들을 소명하고 진술이 필요 없는 부분은 안 했다”며 “다음 일정을 원만하게 정해 특검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이 심야 조사에 동의하지 않아 조사는 오후 6시께 종료됐다. 이에 따라 특검은 추가 대면조사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특검은 조만간 임 전 사단장을 추가로 소환해 남은 혐의들도 조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