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사전 조율 없는 추첨제 일문일답
“국민의 질문에 겸허히 답할 것”
사전 조율 없는 추첨제 일문일답
“국민의 질문에 겸허히 답할 것”
![]() |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 초점은 ‘탈권위’에 맞춰졌다. 대통령실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되는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행사에서 대통령 연단을 없애 이 대통령이 취재진과 시선을 마주하도록 했다. 이 대통령과 취재진의 거리를 최대한 ‘가깝게’ 하자는 취지로, 양측은 1.5m의 좁은 간격을 두고 만나 국정운영에 관한 질문과 대답을 자유롭게 이어갔다.
이번 기자회견은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영빈관에 마련된 대형 미디어월 앞에 앉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취재진이 반원 형태로 둘러앉았다. 대통령실은 실질적인 질의응답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필요 경비만 사용했고, 최대한 화려하지 않게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이 대통령 또한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그동안에 했던 것을 자랑하는 자리가 돼선 안 된다”며 ‘솔직하게 현재 준비 중인 상황을 밝히고 앞으로 정부 추진 방향을 말하고 답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절박한 각오로 쉼 없이 달려온 지난 30일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4년 11개월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자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면한 현안부터 국정의 방향과 비전까지 주권자 국민의 질문에 겸허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엔 대통령실 출입 기자 외에 풀뿌리 지역 언론도 화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은 더 많은 취재진이 ‘폭넓게’ 참여하도록 각 지역 권역별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언론사 위주로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옥천신문, 설악신문, 담양 뉴스, 뉴스민, 평택시민신문, 서귀포신문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질문과 관련한 사전 조율이 전혀 없는 상태로 진행된다. ‘약속대련’을 지양하자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질문 분야만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자유주제(국민사서함 질문 등)으로 나뉜다. 취재진은 약 20개의 질문을 던졌다.
과거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은 손을 들고 지명을 받아 질문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 회견에선 ‘명함 뽑기’라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됐다. 기자들이 세 가지 분야로 나뉜 함에 명함을 넣으면, 출입기자단 간사들이 나와 추첨해 해당 기자가 질문하는 식이다. 대통령실은 이른바 ‘짜고 치는 고스톱’ 지적을 피하기 위해 이처럼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이날 이 대통령은 취재진 질문뿐 아니라 국민 질문에도 답했다. 대통령실은 국민사서함에 모인 질문을 무작위로 뽑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평소 공무원들에게도 ‘민원을 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바 있다.
행사 순서는 이 대통령의 인사말과 모두발언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지금까지 성과를 설명하는 시간보다 앞으로 기조를 다시 확인하면서 비전을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평소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기자들은 정치인·대통령과 국민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한다. 빨리 회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회견을 신속히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후 평일 중 처음으로 공식 일정 없이 하루를 보냈는데, 각 수석실과 예상 질문에 관한 토론을 나누며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엔 각 수석비서관과 참모진이 총출동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