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자산 정리 등 ‘리밸런싱’ 주효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외형 성장 대신 내실을 다지는 ‘자산 리밸런싱’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60%에 육박하며 3개 분기 만에 40%포인트 가까이 개선됐다. 대체투자를 과감히 줄이고 채권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9% 증가했다. 2024년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반영으로 이익이 급감했던 여파를 1년 만에 복구했다. 영업이익은 전년(311억원) 대비 108.4% 늘어난 647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지난해 말 기준 2조4749억원으로, 1년 전(2조3202억원)보다 6.7% 성장했다. 신계약 CSM도 4122억원을 확보해 기초 체력을 보강했다. 롯데손보는 1분기 적용된 ‘도달 연령별 손해율 가정’ 등 제도변화의 일시적·일회성 영향을 반영한 뒤, 2분기부터는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건전성 개선이다. 지난해 1분기 119.9%까지 떨어졌던 킥스 비율은 연말 잠정 159.3%로 올라섰다.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3개 분기 만에 39.4%포인트를 끌어올렸다.
이는 안전자산 비중 확대를 통한 요구자본 감축 노력이 적중한 결과다. 실제로 롯데손보는 2020년 4조4017억원에 달했던 대체투자 자산 규모를 지난해 상반기 2조9084억원까지 줄였다. 전체 운용자산 내 비중으로 보면 같은 기간 30.3%에서 20.8%로 10%포인트 가까이 낮췄다.
고위험 자산 정리 작업도 속도를 냈다. 항공기·해외 부동산 등 고위험 수익증권을 우선 매각해 202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31건, 약 7000억원 규모를 정리했다.
대표적으로는 서울 반포동 고급 주거시설인 ‘더팰리스73’ 브릿지론의 대출채권 1000억원을 손실 없이 전량 매각한 사례가 꼽힌다. 이 채권은 이자가 정상 납입되던 자산이었지만, 시행사의 기한이익상실(EOD) 등 사업 리스크를 고려해 목표수익률 초과 달성 상태에서 손실 없이 매각을 마무리했다. 부동산 자산은 킥스 제도상 요구자본 부담이 큰데, 이를 정리함으로써 건전성 지표를 대폭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박성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