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환율급락 부정적 영향
2Q영업익 4.6조, 예상치 최저수준
‘저밸류·외인 매수·자사주 매입’ 호재
흥국證, 목표가 7만5000원으로 상향
2Q영업익 4.6조, 예상치 최저수준
‘저밸류·외인 매수·자사주 매입’ 호재
흥국證, 목표가 7만5000원으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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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4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가운데 8일 이 회사 서초사옥으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 |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결과에 충격을 받은 투심이 차갑게 얼어붙으며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 고지도 한때 위협을 받는 모양새도 펼쳐졌다.
이런 상황에 증권가에선 예고된 부진이란 점이 오히려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실적이 향후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큰 만큼 삼성전자의 ‘저(低) 밸류에이션’ 매력이 주가를 더 높이 밀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31.24%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6조69억원)보단 23.4%나 하회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에 재고자산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하는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이 수천억원 규모로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 결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HBM 실적이 계획에 미치지 못했고, 낸드는 전 분기 대비 가격이 하락하면서 적자 규모가 소폭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파운드리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예상하며, 6월 이후 급락한 원/달러 환율도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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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낮춰잡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2025년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4월 33조5622억원에서 7월 현재 30조5422억원까지 9%나 내려왔다.
증권가에선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엔 충격이 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및 상반기에 삼성전자 실적이 ‘최저점’을 찍을 수 있단 전망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이라며 “최근 6만3000원대까지 주가가 올랐던 것은 앞으로 실적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바탕에 깔릴 결과”라고 평가했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프리마켓에서 전날 종가(6만2000원) 대비 0.81%(500원) 하락한 6만1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6만100원까지 내려앉으면서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 선이 붕괴할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설명자료에서 “개선된 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엔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업황 기대가 커지고 있고, 반도체 불황기에 실적 버팀목으로 역할을 해온 모바일과 디스플레이도 성수기에 진입한다는 점은 분명 삼성전자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은 업황의 수급 밸런스가 안정화하면서 가격 상승 구간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출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방향성이 명확해 전사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5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올라 안착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여전한 점도 삼성전자 주가 추가 상승의 요인으로 꼽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6배에 불과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2.53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셈이다.
국내 증시 ‘큰손’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순매수세도 주가를 받치는 힘으로 작용한단 평가도 있다. 지난달 7134억원어치 순매수로 SK하이닉스(1조4714억원)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액 2위 종목에 오른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선 3664억원 순매수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도 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 1c 개발 완료 소식 후 내년 HBM 시장 침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라며 “낮은 밸류에이션과 바닥을 지난 기대 심리·실적 고려 시 하방보다 상방을 바라볼 시점”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