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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만 보지 마세요”… 페루서 3500년 된 고대도시, 베일 벗었다

카랄 인근서 발굴된 ‘페니코’
기원전 1800년대 교역 도시 추정
디지털 복원 통해 관광객에 개방

페루에서 발견된 3500년 전 고대도시 ‘페니코’의 한 구조물. [로이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잉카 문명의 발상지 페루에서 또다시 3500년 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도시가 일반에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문화부와 현지 고고학자들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바랑카주(州)에서 고대도시 ‘페니코’(Penico)가 발견된 사실을 공개했다.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320km 떨어진 이 도시는 기원전 1800년~1500년 사이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발 60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연구진은 페니코가 고대 태평양 연안 지역과 안데스 산맥 고산지대, 아마존 분지 일대를 잇는 교역 중심지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드론 영상에는 도시 중심부의 원형 광장을 돌과 진흙으로 지어진 구조물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발굴 현장에서는 의식용 사원과 주거 단지, 벽화 등 18개 구조물이 확인됐다.

유적 내부 건물들에선 인간의 유해와 사람 혹은 동물 모양의 찰흙 조각, 제의용품, 조개와 구슬로 만든 목걸이 등이 나왔고, 원형 광장 주변에서는 권력의 상징으로 보이는 소라고둥 나팔이 그려져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페니코는 1948년에 발견된 고대도시 ‘카랄(Caral)’에서 불과 27km 떨어져 있으며, 두 유적 간에는 놀라운 유사성이 발견됐다.

미주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도시인 카랄은 이집트와 인도, 수메르, 중국 등에서 인류 최초의 문명이 태동하던 것과 동시대인 5000년 전 건립됐다.

이번 발굴을 주도한 고고학자 루스 셰이디는 “페니코는 카랄이 기후변화로 붕괴된 이후 생겨난 유민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발굴은 지난 2017년 유적이 처음 확인된 이후 8년간의 연구를 거쳐 이뤄졌으며, 페루 당국은 이달 3일부터 일반 관광객의 방문을 허용했다. 특히 관광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페니코의 전성기 모습을 구현해 놓은 점도 눈길을 끈다.

페루는 이미 15세기 잉카 제국의 고산도시 마추픽추와 기원전 200년에서 기원후 500년 사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스카 지상화 등 고대문명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