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하버드 고전문헌학자
배철현 박사의 생명존중 렉처콘서트
반려견이 왜 위대한 동반자인가 등
생명중심 공감문화 확산 강연 열기
“개 없었다면 인류 진작 사라졌을것”
반려동물 케어브랜드 보노몽 주최
청중들 인간과 개 동행 역사에 끄덕
배철현 박사의 생명존중 렉처콘서트
반려견이 왜 위대한 동반자인가 등
생명중심 공감문화 확산 강연 열기
“개 없었다면 인류 진작 사라졌을것”
반려동물 케어브랜드 보노몽 주최
청중들 인간과 개 동행 역사에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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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저녁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에 위치한 보노몽(bonomong)에서 ‘생명존중 렉처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강연자인 하버드대 고전문헌학자 배철현 박사가 인간-반려견의 위대한 동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반려견이 없었다면 오늘날 인간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전 아니다(no)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저녁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에 위치한 보노몽(bonomong)에서 열린 ‘생명존중 렉처콘서트’. 강연자인 국내 유일의 하버드대 고전문헌학자 배철현 박사의 이 물음과 답에 반려동물 토털 케어 브랜드 보노몽에 모인 30여명의 청중들이 귀를 쫑긋한다. 무슨 말일까.
배 박사의 다음 말이 이어진다. “지금으로부터 3만4000년전 인류 입장에선 위대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짐승이었던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를 온전한 인간인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로 변모시킨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바로 인류의 동행자가 된 늑대 개의 출현이었죠.”
그 멘트까지 나오니 청중의 궁금증 해소 욕구는 더욱 감질난다. 배 박사의 설명은 이랬다. 어느날 늑대 무리에서 도태된 암컷 늑대, 다 죽어가는 그 늑대를 가련하게 여긴 한 인간이 사람 무리로 데려온다. 탈진한 늑대는 이미 늑대 본능을 잃어버렸다. 겨우 기운을 차린 늑대를 살펴보다가 비로소 새끼를 뱄음을 알았다. 인간의 친절 속에 그 늑대는 새끼를 낳았다. 늑대 가족은 자연스럽게 이렇듯 인간 속으로 합류했다. 인류와의 동행자 원조인 바로 ‘늑대 개’가 출현한 것이다. 늑대 개가 존재함으로써 인간은 처음으로 밤의 편안함을 얻었다. 늑대 개가 있기 전까지는 포악한 동물들의 위협으로 인간은 밤에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늑대 개는 밤을 세우며 인간을 지켜줬다. 인간은 이때부터 달콤한 잠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얻은뒤 생각과 사유의 폭이 넓어지게됐다. 사유하는 인간으로서의 인간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인간과 늑대 개의 위대한 만남과 동행은 여기서 출발했고, 지구의 역사에서 계속 동반자로 어울려 왔다.
배 박사는 “그때 개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인간은 오늘날 말하는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없었습니다. 지구 탄생 이후 지구상에 99%의 생물종이 멸종했는데, 인간도 어쩌면 그런 멸종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반려견은 인류를 지킨, 인류의 위대한 동행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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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노몽(bonomong)에서 열린 ‘생명존중 렉처콘서트’ 후 강연자와 청중들이 생명존중 미앤펫 슬로건을 내걸고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
배 박사의 그동안의 경력과 경험, 그리고 공부는 이런 견해에 대한 설득력을 갖게 만든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 고대근동학과에서 박사를 받은 고전문헌학자로, 하버드대에서 세계 최초로 셈족어와 인도-이란어 고전문헌학을 동시에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기원전 6세기 다리우스 대왕이 3가지 쐐기 문자로 기록한 베히스툰비문의 독보적인 권위자로 통한다. 구약성서에 쓰인 히브리어와 아람어, 신약성서에 쓰인 그리스어를 비롯해 다양한 고대 언어를 연구했고, 유대-기독교, 고대중동 종교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자랑한다. 이를 위해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고대 그리스어, 아람어, 히브리어 등을 습득했다. 그는 서울대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창의적 리더 육성을 기치로 한 대안 교육시설 건명원의 창립자 중 한 명이다.
배 박사는 개와 인류와의 동행의 오랜 역사를 과학적인 증거로 뒷받침했다. 1994년 3명의 동물 탐험가가 한 동굴을 발견했다. 쇼베동굴이다. 이 동굴엔 아프리카에서 이주해온 유인원 호모사피엔스를 인간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로, 늑대(Lupus canis)를 개(Lupus canis familiaris)로 변모시킨 최초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쇼베동굴은 정말 우연히 발견했는데, 빙하기때 입구가 꽉 막혀 진공상태로 보존돼 있었어요. 입구를 뚫고 들어가니 큰 동굴이 있는데, 연대 측정해보니 3만5000년 전 동굴이었습니다. 동굴에는 벽화가 있었는데, 코뿔소 말 사자 등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동굴 안에는 어린애 발자국과 개 발자국이 400미터 정도 이어졌는데, 그게 사람과 개가 동행했다는 증거입니다. 개와 동반자가 된 후 인간이 동굴에서 그림을 통해 사유하고 사고하고 고찰하는 인간다움의 행동을 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동굴입니다.”
그는 개가 밤을 지켜주면서 인간은 안정됐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고, 그 상상력을 동굴 그림으로 발현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배 박사는 이것이 인간사회에선 처음으로 ‘혁신’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인류 최초의 혁신은 ‘친절’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암컷 늑대를 포용한 인간의 친절, 그것이 인류 진화를 가속화한 혁신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그 혁신을 통해 개는 인간의 일부가 됐고, 인류는 명상과 사유의 시간을 얻어 만물의 영장으로 번영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배 박사는 3만5000년 이상 인간의 일부가 된 개는 수많은 세월을 거쳐 ‘주인의 행복이 바로 개의 행복’이라는 반려견 DNA을 장착해왔다고 주장한다. 친절한 사람을 잘 따르고, 특히 주인에 대해 충성을 다하는 반려견의 DNA는 그렇게 형성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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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노몽(bonomong)에서 열린 ‘생명존중 렉처콘서트’에서 강연자로 나선 배철현 박사가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
배 박사는 이런 뜻에서 본인 역시 미앤펫(Me&Pet)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반려견 문화가 사람중심에서 생명중심으로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한민국 반려견인구는 1500만 가구로, 서울에서만 100만 가구입니다. 인간중심에서 생명중심으로 전환하면서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를 넘어서 니체가 말한 호모나투라(Homo Naturaㆍ자연 그대로의 인간) 문화로 완벽히 바뀔때 인간과 개의 위대한 동행은 더욱 진화할 것이며, 그게 인류문명의 또다른 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배 박사는 특히 프랑스 야수파 화가 폴 고갱(1848~1903)의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유화), 영국화가 에드윈 랜시어(1802~1873)의 ‘늙은 목동을 애도하는 조객(유화)’ 등 명화를 통해 인간과 개의 동반자적 DNA를 통찰력 있게 소개하는 등 반려견에 대한 문화적 시각을 흥미롭게 제시,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강의에는 박인호 보노몽 대표, 이영 베버리힐스 성형외과 원장, 최현정 시디바이스 대표, 김영상 코리아헤럴드 사장, 한영용 보주박물관장, 양원찬 더클라우드 대표 등이 청중으로 참여했다.
■미앤펫(Me&Pet)=반려견은 4만년 전부터 인류 문명의 태동과 함께 한 위대한 동반자라는 점에서 출발, 반려동물의 생명을 되돌아봄으로써 생명존중 사상을 확산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보노몽의 캠페인. 이는 생명존중 사상을 기반으로 한 비영리 프로젝트 브랜드로, ‘인간중심에서 생명중심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으며 위대한 동반자인 반려동물과 함께 공감문화를 확산하는 캠페인이다.
ys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