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업 10곳 중 9곳 “미국 관세율 15% 넘으면 못 버텨”

한경협 ‘2025년 하반기 수출전망 조사’수출 기업들 “하반기 수출액 전년比 1.6%↓” 전망미국 관세정책, 최대 수출 리스크로 꼽혀“통상협정 통한 관세 부담 완화 절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백악관에서 각국의 상호관세율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발 관세 정책 등 통상 불확실성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9곳은 상호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으면, 이를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11일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액 1000대 대상(150개사 응답)으로 진행됐다.

수출기업의 과반(53.3%)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53.3%)을 하반기 최대 수출 리스크로 꼽았다. 이후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14%), ‘미국·중국 통상 갈등 심화’(12.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92%는 미국의 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을 경우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한경협은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달 1일 발효를 발표한 25% 상호관세가 그대로 적용되면 대다수의 수출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6%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부품(1.3%), 바이오헬스(1.6%) 등 4개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철강(-5.0%), 선박(-2.5%) 등 6개 업종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 응답한 기업들은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45.6%), ‘주요 수출시장 경기 부진’(26.6%)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수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개척’(28.2%), ‘신제품 개발 등 제품 경쟁력 강화’(25%) 등을 이유로 들었다.

수출 대기업의 절반 가량(47.3%)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할 것”이라 응답했다. 수출 채산성이란,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을 의미한다.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한 기업은 38.7%,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한 기업은 14%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7개 업종에서 채산성 ‘악화’ 응답 비중이 ‘개선’ 보다 높게 조사됐다.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높은 업종은 ▷반도체, ▷선박 등 2개 업종이었다.

채산성 악화 원인으로는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44.8%),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34.5%), ‘인건비 등 운영비용 증가’(13.8%) 등이 꼽혔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협정을 통한 관세 부담 완화(37%)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18.7%) ▷신규 수출시장 발굴 지원(12.6%)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 관세정책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비용 절감 중심의 단기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비교우위를 반영한 통상협정과 수출 지역 다변화,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