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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시 퇴근했는데” 폭염속 숨진 20대…“충격적 장례식에 분노와 눈물”

구미 강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베트남 이주노동자의 빈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경북 구미의 아파트 공사장에서 쓰러져 숨진 23세 베트남 청년의 빈소엔 조문객조차 없었다. 장례식은 위패도 없이 쓸쓸하게 치러진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9일 구미 강동병원 장례식장에는 7일 첫 출근 날 살인적인 폭염으로 사망한 베트남 이주노동자 응오 두이 롱(23)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화섬식품노조 조에티스 지회장은 고인을 추모하며 “첫 출근한 건축현장에서 한국노동자는 조기출근해서 1시에 퇴근했는데 이주노동자들은 5시까지 폭염속에서 일을 계속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회장은 “화장실 앞에 쪼그려 앉아 죽어있는 상태로 발견된 젊은 이주노동자의 꿈은 하루 만에 사라졌다”며 애도했다.

특히 빈소에는 고인의 베트남 친구 외에 한국인 조문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사노위를 대표해 빈소를 찾은 서원 스님은 눈물을 흘리며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조계종 사노위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빈소에는 (고인의) 베트남 친구 이외에 아무도 없었고, 액자 속 23살 앳된 고인의 얼굴이 맞이했다”며 “회사든 노동부 등 현재까지 조문한 이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죽음의 장례식장을 다녀오곤 했지만 충격이었다. 위패도 없이 고인의 예를 갖추지 못했고 상차림도 접시 하나 없었다”며 “무엇보다 아무도 없는 장례식장이었다. 쓸쓸함과 충격, 분노가 일어남에 눈물이 핑 돌았다”고 덧붙였다.

응오 두이 롱은 7일 오후 5시 24분쯤 구미시 산동읍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동료가 119에 신고했다. 이날 그는 퇴근 전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비웠으나 돌아오지 않자 동료들이 찾아나섰고 결국 지하 1층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의 체온은 40.2도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영장을 신청했으며, 기저질환 여부와 함께 사업자 측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적용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무더위 관련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