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채소·과일 가격 급등 조짐…“농축산물 수급불안 선제 대응”
수박·감자·계란·닭고기 등 품목별 대책…전통시장·마트 할인행사도 병행
수박·감자·계란·닭고기 등 품목별 대책…전통시장·마트 할인행사도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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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이른 무더위로 최근 일주일 새 수박과 배춧값은 20% 넘게 뛰었고,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값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는 지난 9일까지만 해도 3700원대였으나 지난 10일 3천983원으로 올랐고 11일 4309원으로 4000원 선을 넘었다. 사진은 1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추를 실은 트럭이 경매를 위해 대기해 있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폭염과 이상기후로 인한 농축산물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비축 물량을 시장에 대거 방출하고 긴급 공급 대책에 착수했다. 특히 배추의 경우 수급 상황에 따라 하루 최대 250톤까지 비축 물량을 시장에 푸는 방안을 가동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로 농축산물 수급 상황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 부담 완화와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름 배추는 주산지인 강원 지역의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된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긴급 급수차량과 이동식 급수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정식(아주심기)을 완료했으며, 생육 피해 발생에 대비해 예비묘 250만 주도 준비한 상태다.
여기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정부는 가용 비축 물량 3만5500톤 가운데 하루 100~250톤을 도매시장에 탄력적으로 방출할 계획이다. 이는 가락시장 기준 일평균 반입량의 25~50% 수준이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이번 주 비가 내리고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면 작황이 일정 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박도 이상기후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폭염에 따른 수요 증가와 5~6월 일조량 감소로 출하가 늦어지며 한 통 가격이 3만원 안팎까지 올랐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부터 강원 양구, 경북 봉화, 전북 고창 등 주요 산지에서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자는 노지 봄감자가 출하되고 있으며, 평년 대비 2% 증가한 생산량으로 큰 수급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9월 수확 예정인 고랭지감자의 경우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6.8% 줄고 가뭄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되자, 정부는 관수시설을 투입하고 계약재배 물량 1만2000톤을 활용해 수급을 조절할 방침이다.
복숭아, 포도, 사과, 배 등 주요 과일류도 봄철 저온으로 생육이 다소 늦어졌으나, 지난달부터 기온이 상승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가축 분야에선 폭염으로 인한 폐사 피해가 일부 발생했지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전날 기준으로 육계 42만8000마리(전체 사육의 0.6%), 산란계 3만8000마리(0.04%)가 폐사했다. 계란은 일평균 4821만개 생산돼 평년보다 많은 수준이다.
정부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산란계 생산 주령을 기존 84주령에서 87주령으로 연장하고,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영양제·비타민제를 공급하고 있다. 계란 자조금을 활용해 납품 단가도 한 판당 최대 1000원 낮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닭고기 수급도 복날 수요 급증을 감안해 평년 수준으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수입이 일시 중단됐지만, 내달 중순 정상화될 전망이다. 태국산 물량 약 4000톤도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농식품부는 이달부터 여름철 수요 증가에 맞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장바구니 지원책도 본격화한다.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1만2000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국산 농축산물 할인 행사가 진행되며, 1인당 할인 한도는 기존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된다. 품목당 최대 4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또 전국 130개 전통시장은 8월 4~9일 총 100억원 규모의 현장 환급 행사에 돌입한다. 가공식품 할인도 함께 이뤄진다. 라면, 김치, 삼계탕, 음료 등 품목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후 여건이 예년과 크게 달라진 만큼 수급 불안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축산물의 원활한 공급과 소비자 부담 완화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