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14세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

파우자 싱이 2013년 2월 24일 홍콩에서 마라톤 대회에서 10km 경주를 마친 후 미소 짓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고령 마라톤 선수로 알려진 인도의 파우자 싱(114)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16일 APF통신에 따르면 싱은 14일(현지시각) 인도 북서부 펀자브의 마을 비아스핀드에서 도로를 건너던 중 신원불명 차량에 치였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1911년 4월 1일에 태어난 파우자 싱은 89세의 나이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아들과 딸, 아내를 잇따라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0년 런던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3년 토론토 워터프런트 마라톤에서는 92세로 추정되는 나이에 5시간 40분이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00세가 된 2011년 캐나다 토론토의 특별 대회 ‘파우자 싱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단 하루 만에 100m부터 5000m까지 8개 종목을 소화하며 100세 이상 연령대에서 5개 세계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2011년에는 토론토 워터프런트 마라톤에서 8시간 11분 6초에 완주하며 ‘100세 이상 최초 마라톤 완주자’로 역사에 남았다.

그는 여러 연령대에서 수많은 기록을 경신했으나, 공식 생년월일을 증명할 수 없어 기네스북 등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만 영국 여권에는 생년월일이 1911년 4월 1일로 기재돼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성화 주자로 나서기도 했던 파우자 싱은 2013년 홍콩에서 마지막 달리기를 마친 후 101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그는 “첫 20마일은 쉽지만 마지막 6마일은 힘들다”며 “신과 대화하며 달린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파우자 싱은 그 독특한 인격과 젊은이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비범한 인물이었다. 그는 대단한 결단력과 헌신을 보여준 운동선수였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