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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간 연결·협력, 딥테크 파고 넘는다

산단공, 2022년 도입 ‘킥스업’
기업 간 개방형 혁신 허브 변신
스타트업-대·중견기업 연결 통해
기술 실증·금융 지원·해외 진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해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인 ‘킥스업’ 참여 스타트업을 선발해 일본 ‘ILS 2024’ 참가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5개 사가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전국 산업단지들이 격변의 갈림길 한가운데 섰다. 과거 독립적 ‘제조기지’ 역할에 머물렀던 산단이 딥테크 시대를 맞게 된 것.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단 내 기업들은 다양한 자원과 기술의 결합을 요구받고 있다. 이런 요청은 기업간 ‘연결과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 고리를 만들어준 게 ‘KICXUP (킥스업)’ 프로그램. 한국산업단지공단(KICOX)이 2022년 서울디지털산단부터 킥스업(KICOX + Start Up)을 도입, 판을 깔았다.

16일 산단공에 따르면 매년 열리는 이 행사에는 수십개 중견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명실공히 ‘개방형 혁신’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턴 광주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에도 킥스업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참여 업체도 늘고 있다. 도입 첫해인 2022년 대·중소기업 4개 사, 스타트업 20개 사가 킥스업에 참여했지만, 2023년에는 각각 10개 사와 33개 사, 지난해에는 18개 사와 80개 사로 증가했다. 킥스업은 단순한 기술연계 프로그램이 아니다. 기술 수요기업(입주기업)과 기술 공급기업(스타트업, 대학, 연구기관 등)을 연결해 협업 실증사업(PoC)을 유도한다. 이후 연구개발, 금융, 글로벌시장 진출까지 연계하는 지원플랫폼이다. 특히 산업현장의 문제를 스타트업이 해결하고, 그 결과물이 다시 기업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혁신 순환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다고 산단공은 설명했다.

기술협력의 결과와 협력사업에 대한 투자유치 성과도 나오고 있다. 2022∼2024년 3년간 총 26건의 PoC 과제가 지원됐다. ▷인공지능(AI)·디지털(58%) ▷친환경사업(11%) ▷바이오헬스(11%) ▷로봇(8%) ▷이차전지(4%)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창출됐다. 비즈니스 연계 29건, 318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도 이뤄졌다. 이는 개방형 혁신이 단순 연결을 넘어 성과창출형 구조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킥스업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인 에이에스이티는 전고체배터리로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에코프로파트너스와 PoC 협업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이후 신용보증기금과 벤처캐피탈에서 총 4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딥테크 TIPS과제 선정과 ‘도전! K-스타트업’ 우수상 수상 등의 성과를 거두며, 산단형 개방형 혁신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 고객경험 분석 스타트업인 틸다는 일본 대기업과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이 회사는 킥스업 서울 거점센터를 통해 육성됐으며, 산단공이 일본의 오픈이노베이션 행사인 ‘ILS 2024’ 참가를 지원, 현지 제지업체와 PoC 협업을 성사시켰다. 소규모 초도 수출계약과 함께 고베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일본 진출에 나섰다.

오는 9월 열리는 ‘대한민국 산업단지 수출박람회(KICEF)’와 연계해 ‘킥스업 글로벌 2025’도 개최된다. 300개 사·500부스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밋업, 기술연계, 수출컨설팅이 종합 지원된다.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대기업과 협업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단공은 킥스업을 기술검증·상용화·수출로 이어지는 전주기 스타트업 성장경로로 구축 중이다. 킥스업 거점센터가 설치된 서울·광주에 입주공간, 금융, 교육,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킥스업을 산업단지형 유레카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연 50건 이상의 공동개발형 PoC 과제를 발굴하고, 2030년까지 100개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할 방침”이라며 “기술협업을 통해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스타트업의 실증기회를 확대하는 양방향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