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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명칭 변경 논란 가열…통일연구원장 “매우 부적절”

김천식 원장, 정동영 ‘통일부 변경론’ 반박
“악영향 매우 커…통일 포기로 이해될 것”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남북관계에 대한 ‘적대적 두 국가’ 규정과 새 정부 출범이 맞물리면서 통일부 명칭 변경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통일부 명칭 변경 검토 필요성을 적극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비판론도 만만치않다.

특히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장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은 16일 ‘이재명 정부 통일·대북정책 추진 방향’을 주제로 한 통일정책포럼에서 “통일부는 우리 민족의 통일 의지와 통일의 권리를 국가기구로서 표상하고 있다”며 “통일부에서 통일을 삭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그것(통일)이 없어졌을 때 국가정체성과 대외적 메시지에 미칠 악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며 “통일을 포기한 것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난주 국무총리 간담회에서 김민석 총리가 의견을 묻기에 ‘바꿀 일이 아니다, 바뀌어서는 아 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통일부는 이름 자체가 (역할의) 90%이기 때문에 명칭에서 ‘통일’이 빠져버리면 존립 가치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을 지냈으며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7월 통일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는 정 후보자의 인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 후보자는 앞서 14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통일부 명칭 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여야가 함께 의논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부’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평화와 안정을 구축한 토대 위에서 통일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통일부 명칭 변경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뒤 통일을 추구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선 통일부에서 ‘통일’을 뺄 필요가 있다는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