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악화…대통령실 ‘예의주시’
李대통령 침묵…19일까지 고심할듯
與내부 “보좌진도 사퇴압박 심각”
野 송언석 ‘李대통령 면담’ 요청
李대통령 침묵…19일까지 고심할듯
與내부 “보좌진도 사퇴압박 심각”
野 송언석 ‘李대통령 면담’ 요청
대통령실이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아직 인사청문회 전체 일정이 마무리 되지 않은 단계에서 대통령실의 기류가 외부로 유출되며 ‘전체 1기 내각 임명’에 판이 흔들리는 것을 극도로 조심하는 모양새다.
특히 각종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해명에 나섰으나 거짓 해명 논란까지 키우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17일 오전 이규연 홍보수석 명의 입장문을 내고 “‘강선우 후보에 대해 자진사퇴로 대통령실 분위기가 기울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대통령실은 기존 입장에 변함 없다”고 밝혔다. 오전 강유정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의 기류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존 대통령실에서 밝힌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 14일 하루 일정으로 마무리됐으나 17일에도 조현 외교부장관 후보자 등 3명의 후보자 청문회 일정이 있는 만큼 “개별적으로 볼 사안이 아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즉 여론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인 19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데는 강 후보자를 둘러싸고 최근 급격하게 바뀐 여권의 불가론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특히 갑질의혹은 대통령이나 당의 지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우려되는 부분이 크다”면서 “특히 보좌진 단체들이나 시민단체에서 거취를 결정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성향의 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이어 전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까지 성명을 내고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여권의 한 초선의원도 “이러다 제2의 조국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분위기가 최악”이라면서 “주초까지만 해도 유지됐던 ‘동료의원은 지켜야 한다’는 동료의식 마저 사라져버린 상황”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지지율도 고공행진하고, 민생을 챙겨야 하는 정권 초기에 내각 구성과정에서 극단의 정치적 갈등과 분열을 불러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게 여권 주류의 여론이라는 것이다.
한편 인사청문회 전체일정을 마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논란의 후보자가 미리 자진사퇴를 했을 때는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권 내부에서는 나온다.
여당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최악은 강 후보자가 이른 사퇴를 하고 야당에서 곧바로 ‘제2의 낙마 후보자’·‘제3의 낙마 후보자’를 지명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으로서는 급할 것이 전혀 없는데, 대통령실의 기류 변화를 언급하며 언론에서 자진사퇴로 몰아가는 것이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강 후보자와 이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 집중공세를 이어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무자격 6적 거취를 비롯한 인사 검증 시스템 개선을 위한다”면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종합적으로 이번 장관 인사청문회를 정리해보니 갑질,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음주운전, 주적 논란 등 의혹과 문제투성이 후보자로 가득 차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영상·문혜현·양근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