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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파면’이라는 역사의 순간 뒤에는 내란세력의 뻔뻔함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들의 소신과 품위가 있었다. 책은 치열했던 심판정 현장의 공기와 뒷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법률 대리인단이 겪은 분노와 치욕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저자들은 위태로웠던 민주주의공화국을 지켜낸 건 국민이었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나 대통령 파면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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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정이나 자유 등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들이 오용되면서 한국사회의 논쟁을 어떻게 왜곡하는지도 설명한다. 이동권이나 생존권 등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서도 ‘배려’라는 생각을 강요당하는 장애인 문제와 ‘군대 이슈’에 대해 남자가 받는 차별을 여자도 가사노동으로 받아야 한다는 괴상한 논리로 고통의 평준화를 말하는 젠더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도 잊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게으른 언어가 아닌 느린 호흡으로 고민하며 타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상상해보길 바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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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세계 최초의 상품거래소부터 17~18세기 금융버블, 19세기 산업혁명, 20세기 대공황과 신자유주의, 21세기 금융위기와 패권 전쟁, 인공지능(AI)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앞둔 현재에 이르기까지 소설의 행간에 감춰진 경제학의 중요한 주제들을 소개한다. 서양 고전뿐 아니라 한국 소설도 등장한다. 박완서의 ‘낙토의 아이들’을 통해 1970년대 강남 개발 현장의 복부인을 되짚어보고, 조남주의 ‘서영동 이야기’와 정아은의 ‘잠실동 사람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속물근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살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