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당 비중 6년 연속 감소…재료비·배달비·소비침체 ‘삼중고’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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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조지아대 학생들이 22일 서울 중구 샘표 우리맛공간에서 열린 한식 쿠킹클래스에서 겉절이, 불고기 등을 만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K팝·K드라마 열풍을 타고 전 세계가 한식에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우리 밥집’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한식당은 여전히 전체 음식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비율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외식업계에서는 일식, 중식, 서양식은 물론 햄버거와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엔 한식당도 개인 소형 식당에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식당 비중 6년 연속 하락…3년 내 30%대로↓
21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2024)’에 따르면 전체 외식업체 가운데 한식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45.6%에서 2024년 41.8%로, 6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빠르면 3년 내에 한식 비중이 30%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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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이 빠진 자리는 일식(1.5%→2.6%), 서양식(1.7%→2.4%), 중식(3.5%→3.9%)은 물론 피자·햄버거·샌드위치(2.4%→3.5%), 치킨 전문점(4.9%→5.2%) 등이 빠르게 메우고 있다.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한식당 사업자는 41만429명으로 전년 동기(41만2662명) 대비 2233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식당 사업자는 2만3258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현장의 외식업 종사자들은 “한식당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코로나19를 버틴 자영업 한식당들은 최근 경기 침체, 배달 외식 증가, 식재료비 상승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기성 목원대 외식조리·제과제빵학과 교수는 “된장찌개, 김치찌개 같은 1만원대 식당은 편의점과 소비층이 겹친다”며 “고급 한우집은 비교적 나은 편이지만, 대중식당은 IMF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배달 한 건도 없는 한식당 74%…식재료·인건비 부담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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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이상 오른 가운데 3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 무와 배추가 진열되어 있다. 이날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2.1% 상승했다. 일부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크게 웃돌았는데 무가 올해 상반기 54.0% 뛰어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보리쌀(42.0%), 오징어채(39.9%), 컴퓨터 수리비(27.9%), 배추(27.0%), 김(25.1%), 찹쌀(23.8%)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연합] |
배달 문화 확산은 한식당에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찌개류 등 일부 메뉴를 제외하면 배달 선호도가 낮은 데다, 높은 배달 수수료는 자영업 한식당에 큰 부담이다.
한국외식산업협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업체만 수수료를 감당할 수 있는 구조”라며 “한식은 배달 자체를 포기해 수익이 줄고, 다시 경영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2023년 조사 기준, 한식당 74.7%는 하루 평균 배달 건수가 ‘0건’이라고 응답했다. 배달앱도 78.4%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피자·햄버거·샌드위치 업종은 85.1%가 배달앱을 적극 활용했다.
높아진 식자재 가격도 한식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한식당은 다른 음식점보다 재료 구성이 다양하고 손질이 까다로운 메뉴가 많아 부담이 크다. 실제 한식당의 매출 대비 식재료·인건비 비율은 71.1%로, 전체 평균(69.8%)을 웃돌았다.
서울 종로구에서 45년째 한정식집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는 “재료값이 최근 2~3년 사이 2배로 올랐다”며 “다른 식당은 원가를 줄여도 되지만, 한식은 줄이기도 어렵고 손도 많이 간다”고 토로했다.
사라지는 골목 밥집…늘어나는 한식 프랜차이즈
이 같은 상황은 한식당의 ‘프랜차이즈화’로 이어지고 있다. 자체 브랜드로 생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창업자들은 본사 지원을 받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식 프랜차이즈 비중은 2018년 22.7%에서 지난해 26.2%로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외식업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줄었지만, 한식 브랜드는 2022년 3556개에서 2023년 3701개로 4.1% 증가했다. 한식 가맹점 수는 같은 기간 3.7% 늘어난 4만1353개에 달했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팀장은 “이제는 한식도 본사 도움 없이 트렌드와 소비자 입맛에 맞추기 어렵다”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한식은 치킨, 커피와 함께 3대 핵심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한식당 감소는 인력난으로도 이어진다. 종로의 한 한정식집 운영자는 “과거엔 한식 조리사 모임도 있었고 대접받는 직업이었지만, 지금은 은퇴자가 많고 젊은 요리사들은 일식이나 양식으로 빠져 한식 요리사를 구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