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잔고 21.5조, 37개월만에 최대
AI·방산·원전 등 주도주 자금 몰려
신용비율 32%…“아직 과열 아냐”
외인 유입·정책기대, 상승지속 전망
AI·방산·원전 등 주도주 자금 몰려
신용비율 32%…“아직 과열 아냐”
외인 유입·정책기대, 상승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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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삼천피’에 안착한 가운데, 동학개미의 ‘빚투’ 규모 증가액은 올해 들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21조5881억원으로 2022년 6월 14일(21조6086억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 15조8170억원 수준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들어서만 5조7711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매년 동기(연초~7월 17일 종가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 폭으론 역대 가장 큰 수준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조442억원(9조2331억→13조2773억원) 늘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1조7269억원(6조5839억→8조3108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개인투자자의 ‘빚투’ 추이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빚투 규모는 코스피가 ‘역대 최고점’에 근접하고, 코스닥도 ‘52주 신고가’를 향해 전진하면서 함께 증가하는 분위기다.
동학개미들의 빚투가 몰린 섹터는 올해 주도주로 꼽히는 인공지능(AI)·방산·원전전력주(株)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네이버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액은 4285억원으로 코스피·코스닥 시장 종목 중 순증 규모가 가장 컸다. 그 뒤를 두산에너빌리티(4100억원), 한화오션(2216억원), 카카오(2212억원), 알테오젠(1728억원), 현대로템(1531억원), 한국전력(1399억원) 순서로 뒤따랐다.
빚투 증가 속도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는 것은 한국 증시가 추세적 상승장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대비 12%나 높여 잡은 3500포인트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더해 지배구조 개선, AI-방산-증시 부양 정책 수혜주 등이 증시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쿼리증권도 같은 날 “코스피 지수의 4000포인트 도달은 ‘정점(피크)’이 아니라 시작”이라고도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통상적인 기준으로 빚투가 아직 ‘과열’ 단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예탁금(66조6350억원) 대비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율은 32.4%로 집계됐다. 통상 과열단계로 보는 35% 수준에 여전히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하긴 했지만 과거 유동성 장세 수준의 급격한 증가세는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신용에 기반한 투자 자금이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높은 주가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빚투’ 급증세에도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 추가 유입 여력은 충분하단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지난 5월 순매수세로 돌아서 지수 상승을 견인해 온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이어지고, 기준금리 인하, 추경 효과, 상법 개정에 이어 자사주 의무 소각 등 증시 부양 정책이 지속해서 이어진다면 유동성 장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당장 급등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는 ‘고점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등 지표상 보편관세의 충격이 우려보다 크지 않다는 점은 안도 요인이나, 관세 관련 노이즈가 여전해 완전히 상황을 낙관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상호관세를 놓고 일본, 한국 등 여타 국가들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