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72㎜ 강수에 반구대 암각화 19일부터 계속 ‘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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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울산 지역에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내린 171.9㎜의 호우로 인근 사연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물에 잠겨 21일 현재 보이지 않고 있다. [울산암각화박물관 제공] |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긴 가운데 반구대 암각화를 관리하고 있는 울산시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모니터링을 통해 침수 상황에서도 가능한 관찰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4.5m, 너비 8m의 절벽 암면에 고래·호랑이·사슴·사냥 모습 등 312점의 그림으로 구성돼 있는데, 4.6km 하류에 있는 사연댐이 수위를 53m 넘기면 암각화가 물에 잠긴다.
울산 지역에는 지난 17일부터 3일 동안 171.9㎜의 비가 내리면서 반구대 암각화는 19일 오전 5시부터 잠기기 시작해 21일 현재 사연댐 수위 58.99m로 완전히 잠겨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지금까지 매일 실시해오던 ▷변이 계측을 통한 구조적 흔들림 ▷사진 촬영을 통한 암석 탈락 ▷암면 오염 등 외에 ▷육안 관측 ▷미시환경 계측 등 침수 상황에서도 가능한 업무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가 침수된 일수는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42일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보고됐다.
반구대 암각화는 이번 세계유산 등재로 ‘세계유산 보존관리 활용에 관한 특별법’ 적용을 받게 되는데, 울산시는 현재 ‘중점관리대상 문화유산 모니터링’을 하면서 AI기반 스마트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현숙 울산암각화박물관장은 “침수 문제는 세계유산 등재과정에서 세계유산위원회에 보고된 사항”이라며 “침수가 반복되면 암각화가 훼손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연댐 수위가 낮춰져야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암각화 침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21년 만수위 60m인 사연댐의 여수로(댐 수위가 일정량 이상일 때 여분의 물을 방류하는 수로)에 수문 3개를 설치해 물 높이를 52m로 유지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내년 4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끝내고 내년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가 2030년 완공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