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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낙마로 여당대표 경선 ‘변곡점’…노선 갈린 정청래-박찬대[이런정치]

강선우 낙마 기점 명심(明心) vs 당심(黨心) 경쟁 본격화박찬대 “강선우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결단”정청래 “동지란 이겨도 함께 져도 함께 하는 것”

 
정청래(왼쪽)·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한상효 기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을 사퇴하면서 여당 당대표 경선이 변곡점을 맞았다.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각을 세우면서다.

정 후보는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는 강 의원을 사퇴 전후로 감싸는 모습을 보이며 ‘당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반면 강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던 박 후보는 인사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점을 내세워 ‘명심’(이 대통령의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와 박 후보는 25일 수해복구 작업 일정을 소화한다. 당초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지역 순회경선이 전국적인 폭우 피해로 다음 달 2일 통합경선 방식으로 변경되자, 후보들은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수해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표면적으로는 ‘민생’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보이면서도, 강 의원의 여가부 장관 후보 사퇴를 기점으로 미묘한 신경전도 이어가는 중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와 정 후보 간의 대립각이 세워지면서 당원들의 의견도 갈라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의원의 장관직 사퇴를 요구한 박 후보는 자신이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개혁과제도, 수해복구도, 민생문제도, 그리고 관세협상과 관련해서도 우리한테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강 의원과 관련된 의견도 다양하게 갈려있는 상황이었다”라며 “인사권자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실과의 사전 교감 여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강 의원도 저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또한 ‘국민 눈높이’ 차원에서 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 후보는 강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이 촉발된 이후 줄곧 강 의원을 엄호해 왔다. 정 후보는 ‘동지’인 강 의원을 지켜내야 한다는 의견을 거듭 밝히면서 당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아울러 정 후보 측에선 박 후보가 지난 23일 강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기 17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퇴를 촉구했다는 점이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박 후보가 글을 올린 후) 17분 만에 강 의원이 사퇴해 버렸고, 대통령실 대변인은 1시간 전에 이미 강 의원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며 “그 중간의 사퇴 촉구가 진정성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강 의원 사퇴 기류는 이미 내부에서 느끼고 있었다”며 “강 의원 문제를 경선에 끌고 들어오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정 후보와 박 후보 측은 온라인상에서 강 의원 사퇴에 대한 뼈 있는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정 후보는 강 의원이 사퇴한 다음 날인 24일 이른 새벽 자신의 SNS에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이라며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 주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박 후보를 지원하는 노종면 의원은 SNS에 “동지란 함께 비를 맞아주고 함께 눈물 흘리는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계엄 당일 의원들보다 먼저 달려와 의원들이 담을 넘을 수 있게 동분서주하고 계엄군을 몸으로 막아냈던 이들, 그들을 우리는 보좌진이라 무심히 부르지만 그들 역시 동지”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강 의원 사퇴를 둘러싼 두 후보의 입장 차가 향후 경선에서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과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당 관계자는 “박 후보가 강 의원 사퇴를 요구한 것이 ‘승부수’가 될지, 정 후보의 연전연승에 이변이 없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출을 위해 지난 19~20일 치러진 충청·영남권 경선에선 정 후보가 모두 승리해 누적 득표율 62.65%를 기록 중이다. 박 후보의 득표율은 37.35%로 정 후보보다 25.3%포인트(p)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