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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 ‘선명성 경쟁’ 운명의 한 주…야당·검찰·사법부 정조준 [이런정치]

8·2 전당대회 D-5…불붙은 강성 일변도 경쟁
鄭 “협치보다 내란 척결…신속한 사법개혁 추진”
朴 “내란세력과 거래 없다…지귀연 끌어내릴 것”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왼쪽)·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가 임박하면서 후보들의 선명성 일변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는 국민의힘과 검찰, 사법부를 겨냥한 강경한 발언을 연일 내놓으면서 자신이 개혁의 적임자임을 각각 호소하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현재의 야당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협치 아닌 척결이 우선”이라는 점을 앞다퉈 강조하면서 강성 당원들을 향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 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지난 19~20일 충청·영남권에서 순회경선이 치러진 이후 전국적인 폭우 피해로 모든 경선은 전당대회 당일 통합경선 방식으로 실시하게 됐다. 현재까지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후보(기호 1번)가 누적 득표율 62.65%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 후보(기호 2번)의 득표율은 37.35%로 정 후보보다 25.3%포인트(p) 낮다.

민주당 내에선 전당대회를 5일 앞둔 두 후보 간의 강성 행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리당원들의 표가 전체 선거 결과에 반영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 때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원들의 표심이 승부를 가른다”며 “전당대회를 5일 앞두고 더욱 강하고 자극적인 발언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민주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두 후보는 특히 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 후보와 박 후보는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출연해 사회자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카운터 파트너로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은 누구인지’ 묻자 모두 “없다”는 답을 내놨다. 정 후보는 “지금은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우선”이라고 강조했고, 박 후보는 “내란 세력과 협치도, 타협도, 거래도 절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는 국회가 위헌 정당 해산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박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45명의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추석 전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던 두 후보는 사법부를 향해서도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법관평가위원회를 신설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귀연 판사 등 내란 동조 세력이 여전히 재판부 내에 존재하고 있는 만큼 신속히 사법개혁을 추진해야한다”며 “현재의 폐쇄적인 법관 평정 제도로는 국민이 바라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법부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재판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 판사 관련 접대 의혹이 제기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내란 재판장이 내란 동조자처럼 행동하는 현실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지 부장판사를 내란 법정에서 끌어내리고, 법으로 장난을 치는 자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