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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최근 LVMH의 실적 부진에 이어 고가 브랜드 구찌 등을 소유한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링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했다.
29일(현지시간) 케링은 보도자료를 통해 상반기 그룹의 순이익이 4억7400만 유로(약 7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억7800만 유로(약 1조 4000억원)에서 반토막 난 수준이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76억 유로(12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그룹의 주력 브랜드인 구찌의 매출은 전년 대비 26%나 떨어진 30억 유로(4조8000억원)에 그쳤다.
케링은 구찌의 실적 부진으로 수년째 경영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케링은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고, 부채 규모가 100억 유로(16조원) 이상으로 커져 신용등급 추가 강등 위험에 노출됐다.
케링의 주가는 지난 3년간 약 70% 하락해 시가총액이 210억 유로(33조7000억원)로 감소했다.
그룹은 구찌를 부활시키기 위해 올해 초 새로운 디자인 총괄을 선임한 데 이어 지난달엔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의 루카 데 메오 최고경영자(CEO)를 새 CEO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성명에서 “오늘의 이 수치는 여전히 우리의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2년간의 포괄적인 노력은 케링의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한 건강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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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면신문 캡처] |
한편 글로벌 명품 산업은 팬데믹 이후 성장 정체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20대와 30대의 젊은 고객층이 크게 이탈하면서다.
루이비통, 디올 등을 보유한 프랑스의 LVMH 또한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했다.
앞서 2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말을 인용해 “유럽 주요 명품주의 회복을 2년 이상 기다려온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제는 이 산업 자체의 장기적 매력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팬데믹 이후 급등한 가격, 소비자 피로감, 세대별 소비 태도 변화를 이유로 꼽으며 “브랜드의 과잉 노출이 희소성을 훼손하면서, 소비자들은 최신 상품보다 희귀 빈티지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품 산업은 지난 10년간 50% 이상 성장했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현재는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브랜드가 생존을 위해 정체성과 소비자 관계를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