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세협상 전해 들어…美 루비오 회동
조현 외교부 장관이 30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나 대화한 뒤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대미 관세 협상이 마지막 담판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한 힌트를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이시바 총리와 만나 대화하고, 현지 특파원들을 만나 관련 내용을 주제로 간담회에 나서는 일정을 채웠다. 같은날 오후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이례적으로 미국 방문 전 일본 순방을 택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한 뒤 형성된 대일 외교 기조를 재확인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조 장관에게 셔틀외교를 언급했고, 이시바 총리에게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조 장관을 통해 미일 협상의 막전막후를 공유 받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보다 먼저 미국과 협상을 타결한 일본과 우리의 상황이 ‘닮은꼴’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산 쌀 수입 등 농산물 시장 개방과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우리나라 또한 쌀·소고기 등 농수산물 시장 개방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고, 애초 1000억달러 규모로 협상 테이블에 올려진 대미 투자 규모 또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일본의 상황을 전해 들은 조 장관은 곧바로 미국과 외교장관 회담에 나선다. 조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오전 중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한미 관세·비관세 의제와 방위비 증액, 동맹 현대화 등 안보 분야를 아우르는 ‘패키지 딜’ 전반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도 조율할 전망이다. 조 장관은 특히 루비오 장관과 안보 현안을 두고 구체적으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대미 관계에서 보면 한일은 공동 운명체”라며 “일본을 레퍼런스로 생각해 우리의 대미 협상 재료로 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조 장관은 일본에서 안보 측면과 관련한 협의 또한 내밀하게 했을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반드시 패키지 딜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의 방위·안보·통상 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가장 큰 숙제”라고 했다. 문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