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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2분기도 적자 지속…SK온은 합병 후 첫 흑자

2분기 영업손실 4176억원…1분기 대비 835% 확대
배터리 AMPC ‘역대 최대’
석유사업 영업손실 4663억 등 주력 사업 부진
리밸런싱 이후 SK온 첫 분기 흑자

서울 종로구 SK 서린 사옥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 부진이 계속되며 올해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 폭이 835% 규모로 확대됐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흡수합병 등 리밸런싱 이후 첫 흑자전환했다.

31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9조3066억원, 영업손실 41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75억원(2.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이 3730억(835.4%)원 늘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관세 영향, 유가 하락 등 어려운 대외 환경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석유와 화학 등 주력 사업 실적이 대부분 부진했다. 석유사업 매출은 11조1187억원, 영업손실은 4663억원이었다.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회복됐음에도, 유가와 환율이 하락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26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정제마진 개선에 대응해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화학 사업은 매출 2조2686억원, 영업손실 1186억원을 기록했다. 납사 가격이 하락하며 올레핀 스프레드는 개선됐으나 벤젠 스프레드가 하락하고, 파라자일렌 공장이 정기 보수에 들어가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43억원 감소했다. 윤활유 사업의 경우 판매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유가 하락으로 마진이 올라 영업이익이 134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2억원 늘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분기에는 정제마진의 추가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관세 리스크 완화와 배터리 사업의 유럽 판매 물량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 역시 매출 2조10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SK온이 지난 2월 통합법인 출범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보다는 영업손실이 2330억원 줄었다.

SK온 흑자는 지난해 SK온이 흡수합병한 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산업용 탱크터미널을 운영하는 SK엔텀 영향이다. 배터리 판매량의 경우 아직 흑자를 기록할 수준엔 미치지 못한다는 게 SK이노베이션 설명이다. 다만 미국에서 현대차·기아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업황은 개선되고 있다. SK온의 미국 공장 가동률이 100%에 근접하게 상승하면서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도 분기 기준 가장 많은 2734억원을 받았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액침냉각 자회사 SK엔무브와의 합병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수 년간 적자가 누적된 SK온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고 사업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1월 공식 출범하는 합병법인을 통해 2030년까지 20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불확실한 대외 변수에 민첩하게 대응하도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더욱 높여 수익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