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부처·대통령실·기업 협력 주효
이재용·정의선·김동관 ‘숨은 주인공’
한미조선협력이 합의 최대 기여
이재용·정의선·김동관 ‘숨은 주인공’
한미조선협력이 합의 최대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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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한·미 통상협의 결과브리핑’에서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부총리,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기획재정부 제공] |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데에는 정부와 기업이 하나의 원팀으로 협력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핵심 산업 분야 총수들이 미국으로 총출동해 타결에 힘을 보탠 것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이와 관련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와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움직였고, 기업들 역시 조선업 등 주요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적극 협조했다”고 말했다.
실제, 재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재계 1위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3위인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관세협상 지원을 위한 방미 행렬에 잇달아 합류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국내 핵심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을 이끄는 이들은 이번 협상이 자사 사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만큼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중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부터 부과된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미국이 큰 관심을 보이는 조선산업 협력과 관련,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현지 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을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구체화 등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과 정 회장, 김 부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자신들의 현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정부의 관세 협상으로 측면에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미국통’ 경제인인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지난주부터 미국을 찾아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며 협상 타결을 막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직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루이지애나주의 철강 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21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성 김 대외협력 사장을 통해 미국 내 두터운 네트워크를 보유해 자동차 품목 관세 인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이 회장도 2030년까지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마련을 위해 370억달러(5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구상을 현지 정·재계 인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는 후문이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무도회에 참석하며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났던 김 부회장도 아버지 김승연 회장 때부터 내려오는 공화당 인맥을 활용해 협상 타결에 힘을 보탰다는 관측이다.
김용범 실장은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개별 민간기업이 그동안 구축한 미국 내 네트워크가 상당하다”며 “그 네트워크를 가지고 정부가 협상하는 큰 틀에 대해 필요한 경우 공유하고 있고, 우리를 대신해 민간 입장에서 중요성을 강조해주기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한미 무역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한미 무역협상의 한국 측 수석대표였던 구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 DC의 한국 대사관에서 열린 한미무역협상 타결 관련 브리핑에서 “오늘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1500억 달러(약 209조원) 규모의 한미 조선협력 패키지, 즉 마스가 프로젝트”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 부총리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미국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조선업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에 기반해 사실상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가진 우리 조선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 부흥을 도우며 새로운 기회와 성장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조선업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추진해 줄 것 요청했다”고 전했다.
서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