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 엄지척’ 이끈 마스가 모자 첫 공개…“조선 없었으면 협상 평행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관세협상 후일담“트럼프 취향 착안, 마스가 모자 10개 가져가”“재계 총수·한경협 회장 등 민간 큰 도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KBS 일요진단 스튜디오에 가져온 ‘마스가’ 모자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미 관세협상 막전막후 스토리를 털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흡족케 한 붉은색 ‘마스가’(MASGA) 모자 실물도 첫 공개됐다.

김용범 실장은 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마스가’로 대표되는 조선 분야 협력 카드가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한국이 그렇게 다방면에 걸쳐서 조선 쪽에 많은 연구와 제안이 돼 있다는 것을 미국은 상상 못 했을 것이다.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스튜디오에서 ‘마스가 모자’ 실물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자를 좋아하는 것에 착안, 붉은색 모자에 흰 글씨를 새긴 ‘MAGA’ 모자를 본떠 만든 것이다. 미국 성조기와 태극기 아래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마스가’ 문구가 흰색 글씨로 새겨져 있다.

김 실장은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는 자리에 이 모자와 대형 패널 등을 가져가 조선 협력 투자 패키지인 마스가에 관해 설명했고, 러트닉 장관은 “그레이트 아이디어”라며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측의 준비성에 만족을 표하며 협상 타결 후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협상 중 러트닉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가자 한국 협상단도 그를 따라갔는데, 김 실장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미팅이 제일 실질적이었다”며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랜딩존’(착륙지)이 보였다”고 회고했다.

한국 정부는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을 끝까지 염두에 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타결 직전 즉석에서 협상 조건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 실장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면 (백악관에서) 그냥 나와야 했을 것”이라며 “어떻게 그 앞에서 내용을 고친다고 하겠나”라고 설명했다.

정부 뿐만 아니라 재계 총수 등 민간의 노력도 협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협상 기간 미국을 찾았다.

김 실장은 “민간 라인을 통해 ‘대한민국은 최선의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