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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폭염…혹독했던 7월, 한반도 하늘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나[세상&]

7월 초 이른 무더위…평균기온 역대 2위
‘이중 고기압’ 갇혀 더위 밤에도 식지 않아
서울은 열대야일수 23일로 117년만 최다
중순엔 기록적 폭우…단시간 강한 비 집중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어느 때보다 혹독한 여름나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은 극심한 무더위와 집중호우가 번갈아 나타났다. 한반도가 고기압대에 포위되면서 뜨거운 열기가 해가 지고서도 좀처럼 식지 않았고, 중순엔 자취를 감춘 줄 알았던 장마전선이 다시 나타나 전국 곳곳에 ‘비 폭탄’을 내렸다.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의 ‘2025년 7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기록적 폭염에 서울 열대야 117년 만에 최다

2025년 7월 전국 평균기온 및 평년 대비 편차 분포도 [기상청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역대 두번째로 높다. 가장 높았던 해는 1994년(27.7도)이다.

7월 전국 폭염일수도 14.5일로 평년보다 10.4일 많았다. 구미·청주·대전·서울 등 62개 지점 중 31개 지점에서 한 달의 절반 이상 불볕더위가 발생했고 26일에는 대관령에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이 나타났다.

열대야 일수는 6.7일에 달했다. 이는 평년보다 3.9일 많은 기록으로 역대 4위에 해당한다. 특히 서울은 열대야 일수가 23일로 기상관측이 처음 이뤄진 1908년 이후 117년 만에 열대야가 가장 많았던 달로 기록됐다. 기존 최다 기록은 1994년의 21일이었다.

북태평양고기압+티베트고기압…밤낮 없는 무더위

올 7월 각종 신기록이 쏟아진 건 상순과 하순에 극심한 무더위가 나타났기 때문인데 그 원인은 사뭇 다르다.

7월 초 무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았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빠르게 확장해 우리나라를 덮었다. 상순의 전국 평균기온도 28.2도로 평년보다 4.8도 높아 역대 최고 1위를 경신했다. 7월 8일에는 경기도 의왕, 광명 등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기도 했다.

7월 말 무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뿐 아니라 티베트고기압 영향까지 더해졌다. 대기 상층에는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대기 중하층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 이불’처럼 우리나라를 덮어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했다. 여기에 남동풍이 산을 타고 넘어오며 기온이 높아지는 ‘푄현상’도 더해졌다.

7월 중순 ‘비 폭탄’…서산·광주·산청 등 호우피해

2025년 7월 일별 전국 강수량 시계열 [기상청 제공]

올 7월 강수량은 249㎜로 평년(296.5㎜) 대비 85.8%였으나 중순에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됐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매우 강한 상태에서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세게 부딪쳐 극한호우가 쏟아진 것이다.

7월 16~20일에는 북서쪽 찬 기압골의 영향을 지속해서 받는 가운데 동~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전국적으로 200∼700㎜의 폭우가 내렸다.

특히 정체전선(장마전선)에 의해 남서~북동으로 길게 늘어선 ‘띠’ 형태의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 이 띠 구름대가 걸치는 충남 서산과 광주, 경남 산청 지역에 강한 비가 왔다. 충남 서산은 누적 강수량이 578.3㎜로 평년 연 강수량(1253.9㎜)의 절반에 가까운 매우 많은 비가 내렸으며 충남 당진, 아산, 예산, 홍성 등에서도 ‘200년에 한 번 내리는’ 수준의 비가 내렸다. 광주와 전남은 500㎜ 이상, 경남 산청은 800㎜ 가량의 비 폭탄이 쏟아졌다. 서산, 산청, 광주, 합천은 1시간 최다강수량 7월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