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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産 원유 최대 수입 중국, 트럼프 압박에도 구매중단 안할 것”

홍콩 SCMP 보도…中 작년 러 원유 수입 사상 최대
수입 비중은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19.6%

2015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가운데)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연합]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관세’ 압박에도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따른 미국의 ‘2차 관세’ 부과 위험이 다가오고 있지만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금융 리서치업체 BCA 리서치의 수석 지정학 전략가인 매트 거튼은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미 인도를 상대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빌미로 2차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이번은 중국 차례”라고 짚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은 석유 같은 필수 자원의 안정적이면서 확실한 공급을 전략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어 러시아산 원유의 지속 유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은 1억850만t의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19.6%에 달했다. 러시아는 중국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중국 외교부의 궈자쿤 대변인은 지난주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국가 이익에 맞춰 에너지 공급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소재 사회과학원의 러시아·중앙아시아 전문가인 리리판 연구원은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날 예정”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관계를 방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열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의 항일 승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 연구원은 “무엇보다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위안화와 루블화로 원유 거래를 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거론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인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 1∼6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4911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글로벌 다중자산 거래소 엑스네스의 금융시장 전략 컨설턴트인 리싱 간은 “올해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인 것은 미국의 러시아 해상 수출 제재와 중국의 원유 공급선 다변화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중국에 러시아는 최대 원유 공급국”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일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휴전 시한을 앞두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세컨더리(2차) 제재’로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