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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3000억원 상당 코카인 적발, 부산항 역대 최대 규모

6일 부산지검-부산세관 합동 브리핑
중남미 화물선 컨테이너 내부에 600kg 은닉

적발된 코카인. 이번에 압수된 코카인은 약 2000만명이 동시 투약가능한 양으로 소매가로 환산하면 약 3000억원 상당이다. 홍윤 기자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부산지방검찰청(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과 부산본부세관은 6일 합동브리핑을 열고 부산신항에 입항한 중남미 화물선 컨테이너 내부에 은닉된 코카인 600kg을 적발, 전량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압수된 코카인은 약 2000만명이 동시 투약가능한 양으로 소매가로 환산하면 약 3000억원 상당에 해당한다. 부산항 역대 최대 규모이자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브리핑에 따르면 부산본부세관은 지난 5월 9일 미국 마약단속국으로부터 우범 컨테이너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그러나 컨테이너 국내 입항정보 분석 결과 처음 입수된 첩보와 달리 다른 선박에 우범 컨테이너가 적재됐음을 확인하고 다음 날 오전 우범 컨테이너가 부두로 내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

부산신항에서 우범 컨테이너를 내린 후 세관은 차량형 엑스레이 검색기(ZBV)를 활용해 비접촉 검사를 실시, 이상 음영을 감지했고 뒤이어 개장검사도 진행했다. 개장검사를 통해 세관은 방수 포장된 12개의 꾸러미를 발견했다. 각 꾸러미 1개에는 1kg씩 포장된 백색 블록 50개가 들어있었다.

이후 부산지검과 부산세관은 합동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선박에 탑승한 외국인 선장 및 선원 27명 전원을 소환조사했고 약 9만t에 달하는 선박 전체 검사도 실시했다. 부산지검은 코카인 포장 비닐, 컨테이너 내부 등에서 지문 총 137점을 채취하고 이동경로 등도 확인했다.

그 결과 컨테이너가 실려있던 화물선은 정기선으로 중남미에서 출발해 일본 등을 거쳐 부산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다만 당초 정해진 최종 목적지는 부산이 아닌 중국으로 해당 코카인은 제 3국에서 회수될 예정이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산신항까지 오게 됐다면서 현재 정확한 코카인의 행선지는 해외 수사기관에서 수사중이다고 밝혔다.

또 소환조사한 선장선원 27명은 휴대전화 탐색 등을 실시한 결과 코카인 밀수입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광역시경찰청 과학수사대 협조 아래 코카인 포장 비닐, 컨테이너 내부 등에서 지문 총 137점을 채취했지만 대한민국 내 지문 정보가 일치하는 자는 없었다.

김준섭 부산지방검찰청 인권보호관(사진 오른쪽)과 염승열 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이 6일 부산지방검찰청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홍윤 기자

부산세관은 최근 대규모 코카인 적발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코카인 산지인 중남미 국가들의 정부 통제력 약화에 따른 코카인 생산량 증가 ▷중남미 정기선의 많은 물동량(부산신항 입항 물동량 중 20~30%) ▷미국·유럽의 국경 단속 강화에 따른 동아시아 판로확대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염승열 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은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경단계에서의 선제적 차단이 중요하고 국제마약단속기관 간 공조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적발은 미국 마약단속국 등과의 긴밀한 국제공조 등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